최근 북한당국이 김정은의 발언내용을 강연 자료에 소개한 것과 관련해 주민들 속에서 불만과 비난을 자아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함경북도 회령시 통신원은 “직장들마다 진행된 강연내용에는 김정은이 ‘우리나라는 정치사상적, 군사강국의 지위에 올라섰지만 인민생활에는 걸린 것(부족한 점)이 적지 않다, 장군님(김정일)은 인민들이 쌀밥에 고깃국을 먹으며 비단옷을 입고 기와집에서 살게 해야 한다고 했다, 나는 최단기간 안에 인민생활 문제를 풀어 장군님의 유훈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말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까마귀 하루 종일 울어 봤자 까욱거리는 소리뿐 들을 소리가 하나도 없다”며 “김일성이나 김정일이 죽기 전날까지 거짓말을 하더니 이제는 김정은이까지 3대를 이어 이밥에 고깃국타령을 한다, 차라리 옥수수밥에 시래기국이라도 배불리 먹을수 있게 해달라”고 야유와 조소를 쏟아낸다고 설명했다.
 
기네스북에라도 올려야 할 역사에 없는 ‘희귀한 가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산해진미 포식하며 자란 김정은이 풀죽을 알리 없고 배고파 우는 자식을 맹물로 달래는 부모심정은 더구나 모를 것이다.
 
유랑 걸식하는 꽃제비들,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탈북하는 주민들을 3대 멸족시키려는 김정은이 이제 와서 주민생활을 운운하며 생색을 내는 것은 파렴치한 독재자의 본색을 드러내놓는 것 외 아무것도 없다.
 
세습정권의 유지를 위해 1년 식량을 하늘로 날려 보내고 수억 달러를 탕진해가며 핵실험을 강행하는 독재체제하에서 주민들이 쌀밥과 고깃국을 먹는 날은 결코 올 수 없다.
 
김정은이 진정 주민생활을 염려한다면 말같지도 않은 허황한 궤변을 늘여 놓을 것이 아니라 핵개발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의 길로 나가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올바른 선택이다.
 
신남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