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집단의 죽기 살기 식 충성경쟁의 광기(狂氣)가 북한 전역을 흡사 광란(狂亂)의 장(場)으로 휘몰아치고 있는 느낌이다. 인민복을 받쳐 입고 마치 환생한 김일성 마냥 튀어 나온 배에 거만한 자세로 짝다리 짚고 당‧정‧군의 원로들 앞에서 담배를 꼬나 문 소위 “위대한 영도자”로 떠받들어 지는 서른 둘 김정은을 보노라면 그를 제외한 북한 내 권력의 정점에 위치한 최고 수뇌진 등 전체 서열 1, 2위도 어쩔 줄 몰라 허둥지둥하는 모습들을 통해 1인 지배, 1당 독재 하에서의 한 생명 인간의 가치가 얼마나 가엽서 지는지를 새삼 생각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군인의 명예라고도 할 수 있는 정복(正服) 군복 가슴에 주렁주렁 꿰찬 메달을 늘어뜨리고 그 앞에서 비가와도 눈이 와도 들고 있는 노트에 수령의 어명(御命)을 받아 적느라 부동자세로 주눅들어 쩔쩔매는 늙은 장성군인들, 거기에 평양 만수대 광장을 비롯해 탄광지대, 농어촌, 심지어 금방이라도 급류에 휩쓸릴 것만 같은 목선위에서조차 주민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건, 횃불을 높이 들고 치기어린 어린 군주에 대해 충성맹약과 함께 남조선 우리 정부에 대해 입에 담기에도 섬뜩하고 전율을 느끼게 하는 망언(妄言)과 망동(妄動)을 그치지 않고 있어 드디어 북녘의 김 씨 일가 철권통치가 한계에 봉착하지 않나 하는 감(感)을 잡지 않을 수 없다.
유엔안보리가 창설 70년 역사상 유례가 없는 가장 강력한 제재와 압박의 대북제재 2270호를 3월3일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10개 비상임 이사국 등 15개국가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우리 정부를 비롯해 미국, 일본, 영국, 중국 등 여러 나라가 속속 자체 제재안을 발동하면서 실질적으로 강력한 제재가 실효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북한의 반발도 폭풍전야(?)와도 같이 거세지고 있다. 틈만 나면 ‘서울 불바다’운운에 청와대를 조준한 모형타격훈련까지 가미하며 연일 험악한 선전선동으로 우리 국민의 ‘전쟁발발’ 불안감 증대와 심리적 압박을 노리고 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 법인데, 하물며 핵보유국을 선언하며 4차 핵실험에 5차 핵실험 기미까지 노출시키며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엄포로 맞불을 놓고 있는 북녘 집단이다. 김정은 집단이 노리고 있는 것은 자명하다. 그들보다 40배에 가까운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는 남조선, 서울을 향한 겁박으로 우리 국민 스스로의 분열과 갈등을 획책함으로써 우리 국민 스스로의 분열과 갈등 조장으로 박근혜 정부가 이전의 좌파 정부처럼 벌벌 떨며 백기(白旗)를 들고 나올 것을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은 지난 4일 신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지지도하면서 “국가 방위를 위해 실전 배비(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25일엔 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 장거리 포병대 집중화력타격 연습 지도 자리에서 “공격명력이 내리면 원수들이 배겨있는 악의 소굴인 서울시안의 반동통치기관들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리며 진군해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이룩해야 한다”고 직접 우리 정부기관을 칭해 말하기도 했다. “박근혜 역적패당의 본거지인 서울시를 불바다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포악한 이미지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6년 전인 2010년 3월26일 김정은은 김영철 비서 등을 내세워 천안함을 피격, 우리 해군장병 4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리고도 같은 해 11월23일 서해 연평도를 무차별 포격, 국군장병과 민간인을 살상하는 정전협정 이후 대한민국 영토와 민간인을 상대로 포격도발을 자행한 초유의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2011년 12월17일 갑작스런 김정일의 급서(急逝)로 약관의 스물여덟 나이에 ‘동토(凍土)의 왕국(王國)에서 어린 왕좌에 오른 김정은은 어쩌면 로마의 네로에 버금간다고들 얘기한다. 네로도 어린 나이에 권좌(權座)에 올랐다. 서기 54년 17세 때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사망하자 제위에 올랐다. 김정은도 마찬가지다. 사망하자 바로 후계자로 올랐다. 김정은과 네로는 예술 문화 애호가라는 데서도 비슷하고 집권 후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의 권력을 위해 고모부를 비롯해 비위에 맞지 않는 주변 인물들을 무자비하게 처형하는 잔인포악성에서도 비슷하다.
핵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동북아 지역에 대한 군사적 긴장관계 조성은 물론 국제사회를 향해 재앙(災殃)의 씨를 드리우는 한편, 북한주민들을 권력유지의 도구, 향락과 사치스런 삶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만 여기는 김정은에 대해 국제사회의 분노의 파고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3월15일 국제사회가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에 책임을 물어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에 앞서 스위스 제네바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인권 상황 보고회에서도 “국제사회가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에 대해 김정은 제1위원장과 북한 수뇌부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3월25일 대전 국립현충원에서는 북한 집단으로부터 NLL을 지키다 전사한 장병을 추모하고 기리는 제1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가 열렸다. 서울광장을 비롯한 전국 각 지역에서도 재향군인회원이 중심이 된 김정은 규탄 안보결의대회가 열렸다. 김정은을 ICC에 제소해 압송해야 한다는 하나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23일 유엔 인권이사회(United Nations Human Rights Council·UNHRC)는 전체회의에서 북한 정권의 반인도적 범죄를 ICC에 회부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한다는 내용을 담은 대북 인권결의안을 채택했다. 물론 이 회의에 북한은 참석하지 않았다. 중국 러시아 등은 일부 문구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결의안은 곧바로 채택됐다. 물론 ICC 회부까지는 험난한 길일 수 있다.
하지만 김정은과 북한 권부(權府) 세력들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게 있다. 1975∼79년까지 4년 동안 캄보디아 공산주의 무장단체인 폴 포트의 급진 정권 크메르루주가 마치 인간의 생명을 닭 모가지 비틀 듯 무차별 학살, 인권 유린 만행을 자행했다가 전범으로 법정에 선 사실과 루마니아의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등 세계 대부분 독재자들이 그들 국민의 손에 무참히 죽어간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아무리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향해 “반동통치기관들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리고”해도,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해도, 장사정포 수백 대로 타격훈련을 벌이며 국론 분열과 응집력을 와해시키려 한다 해도 대한민국은 의연하며, 도발을 멈추지 않으면 않을수록 金 가 집단의 수명(壽命)은 한계에 달해 자멸(自滅)의 길을 자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 핵을 포기하는 길만이 그나마 정권연장의 첩경이요, 나아가 주민과 스스로의 생존을 보장하는 길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대한민국 뒤에는 위기에서 더 강하고 냉철해 지는 한민족의 위기극복 능력과 세계 최강의 한미동맹,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전 세계 자유민의 열망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konas)
이현오(코나스 편집장. holeekv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