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는 '나 홀로 안방 잔치‘로서 극비리에 진행됐다. 지난 7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당 대회장에는 외국 사절들 모습이 전혀 안보였기 때문이다. 36년 전 제6차 당 대회때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그땐 외국 지도자급만 8명이 참석했었다.

120여명 외긴기자들 대회장 4.25문화회관 얼씬도 못해

 이번 당 대회 취재를 위해 평양에 간 외신기자 120여명은 북측 제지로 대회장인 4․25문화회관에 입장도 못하고 200m 떨어진 외곽에서 맴 돌기만 했다. 한 외신기자는 "대회장 내부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대회장 주변엔 무장 경호원과 사복 경호원이 곳곳에 깔렸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전했다. 교도통신은 북한 당국이 대회장 입장을 막으면서 취재 목적과 무관한 공장 견학만 시키자 "120여명의 보도진이 농락당했다"고 비난했다.

북 당국, 화장실까지 따라붙으면서 취재방해

 BBC는 "외국 기자들에겐 감시원이 따라붙어 동선을 제한했고 일반 북한 주민들에게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며 "감시원들이 화장실까지 기자들을 따라붙었다"고 전했다. CNN은 북한 주민들중 잇단 미사일 발사 실패사실을 아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었다면서 "감시원들은 우리가 하는 일(취재)에 대해 편집증적 관심을 가진다"고 전하기도 했다.

외신 기자들, "이럴거면 왜 초청했나" 분통 터트려

외국기자들은 북한 당국이 이처럼 취재를 금지할거면 왜 초청했느냐면서 분통을 터트렸다.평양 곳곳에서 집요한 취재방해를 당한 외신기자들은 귀국후 직접 겪은 언론탄압실상을 소상하게 폭로할 것이 틀림없다. 북한은 이번에 외신기자들에게 김정은의 ‘셀프 대관식’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려다 언론탄압과 김정은 폭정사이 불가분의 추한 관계만 노출시킨 꼴이 되고 말았다. 북한당국은 또 대회기간 무례한 기사를 썼다면서 BBC 기자 3명을 8시간 억류 끝에 강제추방하기도 했다.

북한 언론수준 180개국중 꼴지

북한 언론자유는 올해 ‘국경없는 기자회’ 조사결과 180개국 중 179위로 꼴지에 가까웠다. 언론탄압은 북한처럼 폭정정도와 정비례했다. 북한은 특히 핵개발에 40억달러를 퍼붓는 바람에 민생도 그만큼 홀대받아 기아는 증가일로를 치닫고 있다.

미얀마에 개방 정부가 들어선후 민간신문이 허용되고 외국기업들의 투자 증가로 연평균 경제성장율이 8%로 껑충 뛰어올랐다(IMF통계) 북한 경제가 나날이 피폐해지는 것은 지구상 최악의 언론탄압에다 천문학적 핵개발비용 때문이다. 핵․경제병진노선은 경제에 독약일뿐이다. 북한 당국은 언론탄압이 국가위신을 추락시키고 민생경제를 얼마나 후퇴시키는 가를 이번 기회에 똑똑히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