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민주화동맹 황장엽 위원장은 11일 본방송 에서 ‘독재체제에서 억압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다른 독재치하의 국민들처럼 봉기를 일으키지 않는 것에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소개하면서 이는 북한 실정을 알지 못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위원장은 어떤 한국 청년이 ‘루마니아 차우셰스쿠 독재가 심했지만 인민들이 들고 일어나 전복할 수 있었는데 북한 동포들이 봉기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의 편지를 보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위원장은 “루마니아 독재는 동구라파 사회주의 나라들 가운데서는 제일 심한 독재였지만 김정일 독재하고는 아예 대비도 안 된다”고 일축하면서 차우셰스쿠가 김정일처럼 군부장악, 외부정보 차단, 인민생활 통제 등 전면적인 통제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황 위원장은 전시작통권 논란과 관련 “왜 월드컵 때 히딩크를 데려다 감독을 시켰느냐”고 비유하면서 적과의 싸움에서는 “누가 이길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강좌내용 요약 정리
며칠 전에 한국의 어떤 청년한테서 편지를 받았습니다. 주요 내용은 김정일 독재정권의 간악한 현상을 쭉 이야기 한 후 ‘이런 상태에서 북한 동포들이 일어나지 못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기본은 이것입니다.
이런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이 청년만이 아니라 적지 않습니다.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나는 봤어요. 이 사람이 (편지에서) 든 예는 ‘차우셰스쿠 독재가 심했지만 인민들이 들고 일어나서 전복할 수 있었다. 어떤 힘으로도 이것을 막지 못했는데 왜 북한에선 일어나지 못하는가’ 이런 이야기예요.
루마니아 차우셰스쿠 VS 북한의 김정일
(나는) 차우셰스쿠가 망하기 전 87년 루마니아에 다시 가봤습니다. 루마니아 독재는 동구라파 사회주의 나라들 가운데서는 제일 심한 독재였지만 김정일 독재하고는 아예 대비도 안 됩니다. 우선 텔레비전으로 (주변 국가들의 방송을) 다 볼 수 있었습니다. ‘(루마니아 위치가) 중간에 있기 때문에 못 보게 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그리고 차우셰스쿠가 독재를 한다고 하지만 그의 부인 엘레나가 과학분야 등 역시 큰 영향력을 가지고서, 말하자면 좀 분권화가 돼 있었지요. (당시) 둘째 아들을 내세우고 있었지만 정치국 후보위원이고 아직도 좌지우지하는 그런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나는 차우셰스쿠를 여러 차례 만났보았는데 이 사람이 독하긴 독한 사람이지만 독재를 북한에서처럼 못했습니다. 북한에서처럼 사람들을 마음대로 돌아다니지 못하게 통제한다거나 밤에 와서 숙박검열을 한다는 가 그런 건 없었습니다. 북한에서처럼 전면적인 통제를 못한 거지요. 그런 상태에서 소련이 무너지다 보니까, 차우셰스쿠가 군대를 잘 장악하지 못했습니다. 군대가 반기를 들고 이러면서, 다른 데로 피신하려다 못하고서 죽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자기 아버지 대부터 계속해서 유례없는 독재를 실시해 왔습니다. 어쨌든 김일성은 그래도 빨치산 투쟁을 했고 그걸로 해서 사람들 속에서 권위가 있었습니다. (김정일은) 이 권위와 결부시켜서 계속 봉건적인 사상으로서 자꾸 (사람들을) 교양했습니다. 우선 (북한은) 독재정권의 사상적 지반이 차우셰스쿠보다 대비도 안 됩니다. 거기다가 중국이 (북한 정권을) 지지합니다. 그러니까 국내적으로 볼 때 독재 세력이 반독재 민주주의 역량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우세했습니다. 중국이 지지하기 때문에 여기선(북한에선) 도저히 일어날 수 없습니다.
북한 실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자꾸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 독일에서 유태인 학살하는 걸 독일 민족은 왜 막지 못했습니까. 가장 발전됐다는 민족이. 이탈리아에서는 왜 그렇게(파시즘) 했습니까.
북한의 독재체제가 당시의(파시즘 시기) 독일이나 이탈리아보다 얼마나 강화 됐는가 하면, 북한에서는 어린 아이때부터 교양을 했고, 소년단, 청년조직을 통해서 새로운 세대들을 다 정신적으로 마비시키기 위한 사업을 전면적으로 실시를 했습니다. 도저히 북한 실정에서는 (봉기가) 일어날 수 없습니다. 일어나기만 하면 개죽음입니다.
내가 그 전에 (북한에 있을 때) 대학생들이 일어나겠다고 한다는 보고를 받고서 자꾸 그랬습니다. ‘그러지 말라. 지금 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군인들, 제대군인들이 일어났을 때 같이 일어나고 해라.’ 이런 실정을 모르고서 (봉기) 이야기를 하는데, 그러니까 우리 탈북자들이 얼마나 어려운 조건에서 탈북했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루마니아에서 국경을 벗어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탈북 한다는 것은 완전히 목숨을 걸고 하는 일입니다. 탈북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1/10도 모르는 것입니다.
(중략)
남한에선 왜 친북세력의 장성을 허용하는가?
북한에서 김정일 체제를 반대해서 일어나지 못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 게 아니라 이 지상낙원인 남한에서 한총련 학생들이 친북반미, 미군철수를 요구하고, 보안법 철폐를 요구하고, 전교조 같이 김정일이 이야기 하는 그대로 아이들한테 내려 먹이고 이런 일들이 왜 진행되고 있는 지에 대해 더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 옳지 않습니까? 북한에서는 50여 년간 계속 독재를 한 결과 저렇게 했다고 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자유롭게 또 세계적으로 지금 잘살게 된 조건에서 왜 이런 것들을 그냥 허용 하는 겁니까.
잘 알지도 못한 북한에서 동포들이 일어나지 못하는 데 대해서 자꾸 이상하게 생각할게 아니라 여기서 먼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부터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정말 여기의 사상수준을 높여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놓고 볼 때 (경제력에 비해 사상수준은) 아주 뒤떨어졌다고 봅니다. 김정일이 핵무기를 만들어서 이것을 가지고 계속 민족을 수호한다고 자꾸 주장하는데 따라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청년들이 ‘핵무기 있기 때문에 민족을 수호할 수 있다. 통일되면 이 다음에 쓸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사고하지 않습니까.
그것이(핵무기가) 민족을 수호하는 것이라면 자기가(김정일) 통치하는 북한 사람들 350만 이상을 왜 굶겨 죽였는가. 민족을 수호하려면 자기 주민들부터 우선 굶겨죽이지 말아야 되지 않는가. 온 나라를 감옥으로 만들어 놓고서 정치범수용소에 가둬놓고서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데 이것이 민족을 수호하는 것인가. 사회주의 하던 나라들 모두 개혁개방으로 나가서 잘 사는데 계속 빌어 먹고 있는 것이 민족을 수호하는 것인가.
(김정일은) 이런 명백한 민족반역적인 행동을 하고 있고 국제범죄집단의 행동을 하고 있는데 그걸 보지 못하고서 그것도 일리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문을 보게 되면 요즘도 (김정일이) 무엇을 한다고 하면, 중국을 방문하건 말건 김정일이 떡을 먹건 밥을 먹건 무슨 상관 있습니까. 그게 민족 반역자인데 무엇 때문에 거기에 관심을 돌리고 자꾸 이야기 하는 것입니까. 이것이 벌써 김정일을 무서워하는 것이고, 김정일을 숭배하는 요소가 거기에 깃들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까.
결국은 우리 한국에서 역사교육, 사상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지 데서 이 같은 현상들이 비롯된다고 봅니다. 잘사니까 잘 사는 것만 생각했지 거기에 비해서 얼마나 사상적으로 낙후해 있는지 생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히딩크한테는 축구대표팀의 지휘권을 맡겼나
또 요즘 작전권 문제로 말들이 많은데, 청년들이 작전권 (단독행사) 가지고 목소리를 높이면 그것이 마치도 애국주의적인 것처럼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이 백두산에서 뭘 한다 하는 것을 공격하면 애국주의 같이 하는데 말도 안되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작전권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 왜 월드컵도 히딩크를 데려다 감독을 시켰습니까. 그것도 한국 사람이 해야지. 말도 안되는 것 가지고 자꾸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누가 이기겠는가, 어떻게 하면 적과의 싸움에서 이길수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인데 뭣 때문에 그걸 가지고 떠듭니까. 동맹국들이 서로 협력해서 작전을 지휘하면 되는 것이지.
(중략)
지금도 무슨 중국이 어떻게 한다고 자꾸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이러다가 중국에 변방이 된다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이게 다 중국에 대한 일종의 질투심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난 째째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이 발전하는 것은 좋은 일이고 같은 동양사람으로서 기뻐해야 할 일이고, 중국이 발전하면 우리도 발전하자는 생각은 안하고서 그것을 질투하는 식으로 표현하는 게 옳습니까. 그런데 그런식으로 자꾸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상을 홀시하고 역사교육을 홀시하는 데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역사를 바로잡는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우선 역사를 존중히 여기는 것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 역사를 자꾸 미워할 것이 아니라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하고...
(중략) 자기를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우리가 앞으로 동맹하기 좀 힘들다고 봅니다. 여기서 지금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자기 상황은 보지 않고서) 그렇게 놓고서 자꾸 흡수통일 해야 된다는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중략) 북한 독재체제는 다른 어떠한 독재하고도 대비도 안 됩니다. 난 히틀러의 독재를 체험하지 못했지만 소련이나 해방전 일제시대는 체험해 봤습니다. (북한 독재체제와) 대비가 안 되요. 그런 점에서는 김정일은 진짜 그것만으로서 발전한 사람입니다. 무자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