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정착지원시설인 하나원에서 간호주사로 활동하는 전정희씨는 28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 발표문에서 1999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탈북자 1만802명의 하나원 입소 당시 나이별 평균체격을 문화관광부의 ’2007 국민체력 실태조사’와 비교해 이같이 밝혔다.

전씨에 따르면, 탈북 남성 3천483명가운데 청소년의 평균신장은 12세 134.1㎝, 13세 136.4㎝, 14세 143.5㎝, 15세 148.6㎝, 16세 154.9㎝, 17세 156.9㎝, 18세 161.7㎝, 19~24세 163.9㎝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남한 청소년은 12세 148.5㎝, 13세 150.0㎝, 14세 158.1㎝, 15세 164.2㎝, 16세 168.7㎝, 17세 171.3㎝, 18세 173.0㎝, 19~24세 173.9㎝여서, 12세에서 24세까지 모든 연령에서 남한에서 나고 자란 청소년이 탈북 청소년보다 10㎝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15세가 15.6㎝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고 14세 14.6㎝, 12세와 17세 14.4㎝, 16세 13.8㎝ 순이었으나, 두 집단간 키 차이는 20세를 넘기면서 10㎝ 이내로 좁혀져 60대 이상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7천319명의 여성 탈북자가운데 10대는 역시 남한에서 나고 자란 10대에 비해 12세 11.5㎝(150.9, 139.4), 13세 10.7㎝(156.1, 145.4) 등으로 10㎝ 이상 작았지만 남자에 비해선 격차는 좁았다.

남성 탈북자의 체중은 내국인에 비해 15세 14.0㎏(60.5, 46.5), 19~24세 13.1㎏(71.6, 58.5), 25~29세 14.6㎏(73.3, 58.7), 35~39세 10.7㎏(72.2, 61.5) 적어 청장년기 전반에 걸쳐 10㎏ 이상 차이가 났다.

여성 탈북자는 10대인 경우 내국인보다 13세 9.5㎏(48.0, 38.5), 14세 8.5㎏(51.2, 42.7), 15세 7.4㎏(52.9, 45.5) 등으로 체중 차이가 비교적 컸지만 20대 이후에는 19~24세 2.5㎏(54.4, 51.9), 25~29세 2.8㎏(54.9, 52.1), 30~34세 2.8㎏(55.0, 52.2)로 격차가 크게 줄었다.

전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탈북자가 입국 전에 중국에서 머문 기간 등 변수에 따라 체격에 차이가 난다고 전제하고 “대부분 새터민(탈북자)은 성장이 지연돼 있고 기초체력이 내국인에 비해 현격히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새터민은 매우 어려운 영양상태에 있다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갑자기 열량이 높은 음식을 접하게 되는데, 이것이 성인병을 비롯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면서 “이들에 대한 단계적인 사후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탈주민 의료지원 개선 방안’을 주제로 한 이날 토론회는 탈북자 지원단체인 ’사단법인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상임대표 홍사덕)’이 주최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