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보통신 보장과 관리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8월 신의주(평북도), 회령(함북도), 혜산시(양강도)에 새로운 최신형 전파탐지기계를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의주 소식통은 30일 “손전화기 사용자가 늘면서 국내통신과 해외통신을 분류하기 위해 국경연선에 새로운 최신 전파탐지 기계를 들여왔다”며 “이 기계는 전국의 통신보장은 물론 중국과 남조선과의 통화도 분류하는 20만달러짜리 기계이다”고 전했다.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은은 탈북자 감시와 내부정보유출을 차단할 목적으로 독일산 전파탐지기계를 국경에 배치했다. 하지만 끊이질 않는 탈북과 정보유출로 하여 거금을 들여 새로운 러시아산 기계를 들여와 국경에 2대씩 배치했다는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의 ‘모든 정보통신 보장과 관리, 감시는 체신성에서 한다’는 체신법이 규정되어 있으나 노동당에서 관리하는 (대남심리전과 해외파견원들과의 통신)통신망(1호통신망)과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27국이 관리하는 통신망(2호통신망)이 별도로 구축되어 있다.
소식통은 “이번에 들여온 기계는 ‘전파장애’, ‘위치추적’만 하던 기존 기계와 달리 감청도 가능한 기계여서 27국안에 송수신 및 암호해독을 전문으로 하는 ‘기술통신부’라는 부서를 새롭게 내왔다”며 “이 ‘기술통신부’가 국경을 넘나드는 모든 통화내역을 감청하고 분석하는 일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신의주에는 화장품 공장 뒤편 건물에 이 기계를 설치하고 전파장애는 물론 남한과 중국과의 통화분류, 내용감청까지 독자적으로 하고 있어 밀수꾼을 물론 탈북자 가족들도 긴장해 하고 있다”며 “중국전화기를 켜놓는 순간 주파수가가 잡혀 위치가 적발되기 때문에 현재는 약속한 시간에 전화기를 켜놓고 자리를 이동하며 통화하는 게 제일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위부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최근 내부 자료와 정보들이 유출되고 심지어 군안의 비밀문건도 해외로 빠지고 있어 그(김정은)의 지시로 큰돈을 들여 새로운 장비를 들여왔다”며 “정보유출이 감청되면 아마도 당사자를 시범껨(본보기)으로 처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국가에서 시대변화와 손전화기 사용자 급증에 맞게 통신장비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새롭게 구축하고 규모도 대폭 강화했지만 통화자들은 새로운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며 “중국전화기를 가지고 중국기지국을 통한 통화가 아니라 국내(북한)에서 전화기를 개통한 다음 중국인에게 주고 밀수를 비롯한 각종 거래를 통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통화내역 감청을 통해 정보유출자를 색출하기 위한 일환으로 120만 달러라는 거금을 투자했지만 주민들은 단속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도 새롭게 나오고 있어 ‘통신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석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