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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전교조 (87편) - 전교조 가입은 자유의지?
글번호  90 작성일  2009-01-14
글쓴이  김구현 조회  1611
 

해체 전교조 (87편) - 전교조 가입은 자유의지?

 

작성자   정XX 작성일   2006-12-03  조회수   27  번호   92750 


그가 또 교실에 불쑥 들어온다.

"김선생, 바쁘나?"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수업 하는거 안보이나? 또 왜 그러나? 으씨!"

"나랑 잠깐 얘기 좀 하자"

"애들아, 이거 풀고 있어라"


그가 교실을 불쑥 찾아온 것은 1학기 때 강제로 가입시킨 전교조를 내가 탈퇴했다는 사실을 지금 알게 된 것이다.

물론, 성격상 그걸 알고 수업시간이 끝날 때 까지 참을 수는 없었겠지.


나는 올해 첫 발령을 받은 시골초등학교선생님이다.

첨이라 암 것도 모르고 얼떨떨해 있는 틈에 그는 계속 전교조에 가입하라고 강요를 했다.(자기는 "권유"라는 말로 미화시킬지는 모르겠다.)

1학기 3월 한달동안 수업시간에 불쑥 들어온 것만 해도 5번이 넘는다.

나는 그가 2층으로 올라오는 소리만 들으면 슬슬 스트레스가 받치기 시작했다.

내가 전교조에 가입하게 된 날은 퇴근시간이 되도 사람을 붙잡아 놓고 집에 보내주질 않았다. "김선생. 전교조 가입해라. 좋다"

나와 같이 있던 다른 젊은 선생님들과 그만 시달리고 싶어서 "선생님 알아서 하세요"라고 말을 하고 퇴근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후 다음달 월급에서 회비가 빠졌고 나에게 전교조 관련 홍보물을 주었다. 사실 나는 아직 어디에 가입하겠다는 의지...또는 나 자신의 이념이 아직은 없었다.

지금도 그렇고....


그렇게 전교조 문제는 빠진 상태에서 지금껏 학교생활을 편하게(?)했다. 전교조가입으로 인해 더이상 시달림은 없었다. 가끔 전교조 모임에 가자는 말은 했지만...

지금 그 사실을 알았으니 그 성격에 얼마나 분했을꼬??


나는 매듭을 짓고 싶었다. 전교조를 누구에 강요에 의해서 가입하는 것은 옳지 않으니깐..."강요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그가 복도에서 버럭 화를 낸다. "내가 언제 강요했어? 나는 권유한거야!!! 말을 그렇게 하면 안되지..."

씩씩거리며 계단을 뛰어내려간다.

점심을 먹고 있는데 부른다. 이야기 마저하자고...

나는 결심했다. 피가 터져도 오늘 너랑 끝장을 보겠다고...


할말을 다 했다. 지금 나를 불러 이러는 것도 강요고...수업시간에 불쑥 들어오는 것도 강요니 하지 말라고....그리고 싫다고...

다른 선생님들이 들어오니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다.

일단 일은 그렇게 끝이 났다. 그 후로 아침에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 않는다.

그러거나 말았거나 상관은 없지만....


전교조 가입이라....물론 내가 가는 교사의 길에 도움이 된다면 가입을 해야 겠지 나의 순수한 선택에 의해서...

나는 그가 전교조에 가입한 사실하나만으로 전교조를 믿을 수 없다.

저런 사람을 어찌....

물론, 좋은 선생님들도 많이 있다. 내가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것은 잘못이지만...미꾸라지 한마리가 웅덩이를 흐린다고.....


전교조를 위해서 열심히 뛰는 모습도 보지를 못했다. 하루종일 교무실에 앉아서 이선생 저선생 욕이나하고(십원짜리) 공문 사고나 치고...그리고 그 책임을 만만한 사람에게 떠 넘기고...

그가 맡고 있는 전담수업에 우리반 아이들은 괴로워한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교실로 들어가면 매일 묻는다. "선생님 그 선생님은 언제 다른 학교가요? 내년에도 있어요?" 나는 할 말을 찾지 못한다.


교장, 교감 선생님 두분다 출장을 간 어느날...그가 말한다. 오늘 애들 일찍 보내자고 ... 방과후 학교까지 포함해서 7교시 까지 해야 되는데....

싸웠다. 안된다고...그가 나에게 소리친다.

"왜 인생을 피곤하게 사느냐고? 그냥 쉽게 가자고..."

결국 그날 아이들은 5교시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이말을 빼먹지 않았다.

"내가 선생님들 편하게 해주려고 하는 것이니깐 교장, 교감에게는 말하지 마세요."


오늘도 그는 "교원평가제"에 열을 올리며 욕을한다.

그리고 나는 속으로 비겁하게 이렇게 생각한다.

"교원평가제...저런 사람만 나갈 수 있다면 아주 줗은 제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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