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칼럼
2018년 9월 24일   07:32
로그인 회원가입 기사제보
기사 확대기사 축소리스트
해체 전교조 (75편) - 전교조에 대한 추억
글번호  78 작성일  2009-01-14
글쓴이  김구현 조회  1700
 해체 전교조 (75편) - 전교조에 대한 추억

   

시월 중에 교육부는 전국 초등 3학년을 대상으로 학력평가를 실시한다고 하고

전교조는 이에 반대하여 시험업무를 거부할 거라고 한다.

전교조...


지난 1989년 봄이 생각난다.

그 해 4월에 나는 둘째 아이를 낳고 출산 휴가 중이었고

5월에 전국 학교를 강타한 전교조 물결...

휴가가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니 교장이 나를 불렀다.

당시 그 학교에는 전교조 교사가 5명 있었는데

모두 강제 해직당하고 그 교사들이 맡았던 반의 담임이 공석이었었다.

그런데 나보고 그 중 한 반을 맡아 담임을 하라는 거였다,

그것도 선배가 맡았던 반의 담임을...

참으로 난처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전교조 활동에 대한 평가는 지금도 서로 엇갈릴 수가 있겠지만

당시의 분위기로서는

담임을 맡으면 난 그 교사들을 배신하는 거였고

안 맡으면 교장의 명령을 거부하는 거고....

(물론 못하겠다고 하면 그만이었다.)

난, 많이 고민했다...

그러다가

학생들, 학생들 한가지에만 이슈를 맞추어 보았다.


그 학생들은 아직 가치 판단이 형성되지 않은 사춘기를 건너고 있었는데

전 담임선생님의 활동에 동조해 집회에 참석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었고

또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불안하게 눈치만 보고 있었다.

학교에서는 그들을 죄인 다루듯 불러서 심문하고, 협박(?)하고

게다가 그들은 담임도 없는 천덕꾸러기 같은 존재로 취급받고 있었다.

일단 난 그들의 울타리가 되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이 전교조에 동조하든 아니든 그 판단은 그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그러나 담임을 맡겠노라고 그 교실에 들어간 나는

그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아야했다,


당신은 또 뭐야, 당신은 누구 편이야?

학교 편이야, 전교조 편이야, 우리 편이야..?

라는 소리없는 따가운 질시...

난 그들에게 말했다.

난 너희들의 엄마 역할을 하러 이 자리에 온 게 아니다,

너희들의 엄마는 어디까지나 이전 담임선생님이시다,

난 다만 지금 비어있는 엄마의 자리에

대신 밥해주고 빨래해주는 이모의 역할을 하러 왔을 뿐이다,

난 너희들에게 가해지는 모든 부당한 대우로부터 너희들을 지켜줄 것이다.

그리고 전교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은 소신껏 하기 바란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그 책임은 본인이 져야한다,

옳다고 믿는 사람들은 책임을 두려워하지 말고 행동해라...


잠시 웅성대던 소란이 멎고 한 학생이 질문을 던졌다.

"학교에서 우리 반 애들은 생활기록부에 모두 빨간 줄을 그을거라고 하던데요, 진짜예요?"

난 순간 너무 놀랐다.

어찌보면 독립투사처럼 용맹스럽던 학생들,

그런데 그들의 걱정은 고작(?) 생활기록부에 대한 염려였던가...

"담임은 이제 나다. 담임 외에는 그 누구도 생활기록부에 점 하나 찍지 못한다.

그건 내가 안한다, 약속한다."

그 후로 비교적 그 반은 순탄하게(?) 잘 운영되었고 학교에선 나를 성공적으로 학급 운영을 잘 한다고 추켜세웠다.

난, 참, 쓸쓸하더라...


군중 심리라고나 해야 할까,

이 사회의 부조리 때문에

채 가치관이 형성안된 아이들이 흔들려야 하고

그 와중에서 적군 아군 식으로 패가 나뉘고 눈치보고 가슴 조이고...

그러나 정작 또 자리 펴주면

흔들리는 가치관 때문인지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인지

용감하게 나서는 친구들은 꽁무니를 빼고...

난 그들에게 전교조 집회에 가지 말라고 말한 적 없는데,

소신껏 행동하라고 , 다만 책임은 스스로 지라고 했는데,

소위 말하는 주동자 급도 결국은 책상을 지키고 있더라,

그래서

쓸쓸하더라....

2007/09/14 21:16


목록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赤瓦文家일당이 강같이 쏟아내는 적화궤휼...
[ 18-09-24 ]
[조갑제 칼럼]
[김성욱 칼럼]
[남신우 칼럼]
[홍관희 칼럼]
[수잔숄티 칼럼]
[박태우 칼럼]
[이동복 칼럼]
[김필재 칼럼]
[亨通者 칼럼]
[인권투사 칼럼]
[이사야의 회복]
[창조의 희망]
[구국의 시와 격문]
[구국의 예언]
글이 없습니다.














  사이트소개기사제보 ㅣ 개인정보보호정책 ㅣ 즐겨찾기 추가
서울 특별시 강동구 길동 385-6 Tel 02)489-0877 ㅣ 사업자번호 : 212-89-04114
Copyright ⓒ 2007 구국기도 All rights reserved.  ㅣ 국민은행 580901-01-169296 (오직예수제일교회 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