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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전교조 (105편) - 김진숙, 전교조, 동료 그리고 이랜드......
글번호  108 작성일  2009-01-14
글쓴이  김구현 조회  1802
 

해체 전교조 (105편) - 김진숙, 전교조, 동료 그리고 이랜드......


어제 김진숙 씨 강연을 들었다. 사실 김진숙이란 사람에 관해 자세히도 몰랐고 그냥 한진중공업 해고자다 혹은 이름 날리는(?) 노동운동가다 대충 그런 정도. 강연장을 잘못 알아 택시 타고 급하게 달려 왔는데, 도착해서 이 사람 강의를 5분 정도 들었는데도 ´오늘 제대로 왔구나´하던 생각이 들더라. 목소리가 얼마나 우렁차고 정감이 가던지......´꼭 그런 새끼 있어!´


강의를 들으니 웃음반 눈물반 나오는 게, 사람 묘하게 약올리는 듯한 습성의 강의더라. 87년 노동자대투쟁이 울산에서부터 시작했는데 울산에 내려와서 한판 붙던 이야기에선 배를 잡고 뒹굴었고, 열사들 이야기 나올 때면 눈에 눈물이 글썽거리더라. 결국 강연이 다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었는데, 여러여러 질문하고 나도 나름 ´선동법에 대해 가르켜 주세요´라고 질문도 해보고 마지막으로 어떤 전교조 선생님이 나와서 이야길 하더라. 오늘 강의를 들으니 너무나 반성해본다고.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인데 애들이 뭐 그리 나빠 뻐졌는지, 힘들어 죽겠다고.


근데, 오늘 예전 97년에 자기 가르치던 제자 하나에게 문자를 강의 도중에 날려 봤더란다. 그 제자는 몇년 전에 와서는 현대대학(현대공장 하청)에 들어갔다며 자랑을 늘어놨더란다. 대학을 안 간 게지.


강의 도중 ´요즘 잘 지내고 있니´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제자가 ´요즘 많이 좀 힘드네요´라는 답장이 왔더란다. 그 교사는 그 자리에서 펑펑 울더니 겨우 진정되어, ´김진숙 씨 말처럼 교사가 뭐가 아까워서 여기왔겠습니까. 강의를 들으니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라고 하더라. 그리고 홈에버 관련 집회 홍보하고- 그렇게 강의는 끝났고 집에 가려는 터에, 누군가 나를 잡는다. 잠시 스쳐보니 난 금방 알아보겠더라. ´중학교 3학년 담임.´


그래서 서로 서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했다. 얼마 전에 그 말썽짱이던 기원이를 만났네, 미선이가 찾아왔네- 아 참, 덕기야, 너는 요새 뭐하니? 라고 묻더라. 그런데 옆에 전교조 어떤 사람들이 와서 대신 대답을 해줬고, 놀라더라.


난 그 교사를 반갑게 기억했다. 난 그 교사가 만들어준 학급문집을 아직도 행복하게 펼쳐보고 있고, 그 교사가 했던 학생들에 대한 노력과 땀, 눈물들을 기억하고 있으니까.

그리곤 자퇴했던 여학생 이야기도 하면서 오늘 했던 어떤 자퇴생에 대한 고민도 말한다.


집에 돌아와서 잽싸게 구입했던 소금꽃 나무를 읽었다. 괜히 눈물을 글썽였다. 괜히 그 바보 같던 고등학교 때의 전교조 교사들이 생각났다. 전태일이 생각났다.  비정규직이 생각났다. 과학대 어머니들이 생각났다. 마스크를 쓰면서 함께 저항하는 동료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오늘 쓸린 이랜드.......나의 한 동료는 눈물은 더이상 나오지 않고 다만 허탈할 뿐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위치에서 할 수 잇는 것들을 해야지 않겠냐고.


난 다만.......다만........ 이 일을 잊지 않고 나아가는 것 그것 말고는 일단 나의 위치에서 할 수 잇는 것은 그것 같다.


오늘 괜시리 여러 ´인간´들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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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며 당연한 것으로 생각을 하는 전교조노동자를 보면서 참~ 답답하다. 이미 니들은 넘을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인가? 제자를 노동자로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그런 제자를 위한 것이 참세상이라는 혁명을 통하여 세상을 바꾸려는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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