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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1일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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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주민 속 한국 호감도 확산... 단속 강화”
자유아시아방송 

앵커: 최근 들어 북한 주민 사이에서는 한국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경제 상황의 악화와 남북 관계 개선 분위기 속에서 한국에 가보고 싶고, 한국처럼 유능한 사람을 지도자로 뽑아야 한다는 생각도 드러낼 정도인데요.

이처럼 한국을 동경하는 분위기가 확산할수록 북한 당국은 비사회주의에 대한 단속과 통제의 고삐를 더 강하게 죄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군중 재판까지 열면서 위반자들을 처벌하고 있는데요. 북한 내부는 말 그대로 ‘공포 분위기’라고 합니다.


[북한 내부 영상] 40대 여성 "죽기 전에 비행기 타고 외국여행 하는 것이 꿈"


앵커: 최근 들어 북한 주민 사이에서는 한국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 경제 상황의 악화와 남북 관계 개선 분위기 속에서 한국에 가보고 싶고, 한국처럼 유능한 사람을 지도자로 뽑아야 한다는 생각도 드러낼 정도인데요.

이처럼 한국을 동경하는 분위기가 확산할수록 북한 당국은 비사회주의에 대한 단속과 통제의 고삐를 더 강하게 죄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군중 재판까지 열면서 위반자들을 처벌하고 있는데요. 북한 내부는 말 그대로 ‘공포 분위기’라고 합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영화나 한국 드라마 속 외국에 가보는 것이 소원”

- “한국처럼 정치∙경제 잘하는 유능한 지도자 뽑아야”

- 개선되지 않는 경제생활로 한국 동경∙기대하는 북한 주민 확산

- 잇따른 정상회담∙남북관계 개선으로 기대 목소리 높아

[동영상: 북한 여성] 내가 죽을 때까지 안 될 일이지만, 영화나 한국 드라마를 보면 중국이나 한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 가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중국, 한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 가보고 싶다.’ 북한 북부지방에 사는 한 여성이 조심스럽게 꺼내놓은 자신의 꿈입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25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제공한 동영상 속에 등장한 이 여성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 속에 나오는 사람들이 어떻게 먹고 사는지 궁금하다며 해외여행을 가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정작, 이 꿈이 실현될 것으로는 생각지 않습니다.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여성의 말에는 작은 희망조차 내려놓은 듯 보입니다.

[북한 여성] 사람들이 말도 못 하고, 듣지도 못하게 딱 막아놓고 이러는 것을 보면, 할아버지 때나 아버지 때나 손자 때나 다 똑같아. 자기네만 잘살면 되니까. 우리는 그냥 짐승처럼 살아야지.

또 이 여성은 정치와 경제를 잘 아는 유능한 사람을 지도자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한국처럼 북한도 직접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것이 일반 주민의 꿈이라는 겁니다.

[북한 여성] 대통령 해서, 잘하는 사람 뽑아서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하는데…, 경제를 잘 아는 사람. 이렇게 해야지. 했던 것 또 하고, 했던 것 또 하고…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북한의 경제 상황에 김정은 정권에 대한 실망이 커지면서 이처럼 한국과 서방 국가를 동경하는 북한 주민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4월에 열린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 주민의 생활 수준이 나아지지 않자 한국에 기대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는 분위기라고 ‘아시아프레스’는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북한의 국영 매체가 남북 관계 개선을 보도하고, 최근 남북 철도 연결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는 가운데 북한 주민 사이에서는 “남북 철도가 이어지면 일반 주민도 한국을 구경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국에서 쌀과 지원 물자가 올 것이다” “사람의 왕래가 없다면 왜 철도를 연결하겠는가? 우리도 남쪽에 갈 수 있을 것이다” 등 낙관적인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한국과 관계가 좋아지면서 한국에 기대하는 분위기도 확산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북 관계가 좋아진다는 것은 직접 육로나 철로가 열려서 무언가 왔다 갔다 할 수 있습니다. 물자나 사람이 말이죠. 바로 한국에서 지원 물자를 보내줬으면 좋겠다든지, 철도가 개통되면 북한의 일반 주민도 한국 구경을 할 수 있다든지 등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구체적인 남북 교류의 상징인 철도 개통 소식만으로도 기대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 북 주민 “정상회담 했는데, 왜 경제 나아지지 않나?”

-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한국에 대한 동경 커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북한 경제에 미친 영향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가 지난 23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북∙중 무역 총액은 약 1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이상 줄었으며 그중에서도 대북 수입은 87.9%, 대북 수출은 38.8%씩 감소했습니다. 이 때문에 수출 산업에 종사하는 무역 일꾼의 현금 수입이 크게 줄었고, 수출길이 막힌 광산과 수산기지 등에서 종사한 노동자들도 큰 타격을 받았으며 평양은 물론 지방 도시의 주민도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학 교수도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대중 수출길이 막히면서 북한 주민의 통화가 바닥나고 있으며, 수입 감소의 가속화에 따른 상품 부족 현상을 예측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한국, 중국, 미국 등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주민 사이에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많이 좋아졌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생활 개선이 빨리 이뤄지지 않자 실망감도 커지는 실정입니다. 또 그 실망감은 한국과 서방 국가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출신 한반도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의 설명입니다.

[안드레이 란코프] 제가 볼 때 믿을 만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 사람 대부분은 오늘날 북한의 어려운 상황을 초래한 원인이 대북제재와 적대적인 국제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제적 긴장이 많이 완화할 경우 당연히 경제개발을 위해 필요한 자원이 많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 사은 여전히 남한이 정말 잘 사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희망은 남한이 대북지원을 할 것이란 겁니다. 이러한 희망이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 비사회주의∙자본주의 단속과 통제 갈수록 강화

- 복장과 개인 장사, 한국 문화에 대한 단속 엄격하게 진행

- 전국적으로 군중 재판도 진행, 북한은 말 그대로 ‘공포 분위기’

- 김정은 정권, 한국에 대한 기대와 동경을 체제 위협 요소로 인식

- 북한 당국은 경제발전보다 체제 유지와 안정이 더 중요


이처럼 남북관계의 개선과 함께 한국에 대한 기대가 커질수록 북한 주민에 대한 단속과 검열은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관련 기사)

특히 ‘비사회주의를 뿌리 뽑자’는 명목 아래 현재 북한에서는 복장과 개인 장사, 한국 문화에 대한 단속과 통제가 매우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범법자들에 대한 군중심판이 전국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중 심판은 당국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재판하고 처형하는 형태로 많은 사람을 모아놓고 진행하는 것이 특징인데, 그만큼 북한 주민에게 공포감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지난 6월 나선시에서 진행된 군중 재판에서는 반사회주의와 비사회주의에 따라 한국 영화와 마약, 무직, 무단 거주 등을 어긴 주민에 대해 재판이 진행됐으며 중국인이나 외국인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 내부가 공포 분위기 그 자체라며 한국에 대한 기대감이 김정은 정권에는 체제를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외부적으로는 대화 국면을 유지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단속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한국, 미국과 관계개선을 통해 사회주의가 아닌 시장경제가 도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정은 정권은 계속 비사회주의에 대한 단속을 엄격하게 진행해왔습니다. 외교적으로는 대화국면을 유지함과 동시에 국내적으로는 통제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와 한국의 영향이 확산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북한은 한 마디로 공포 분위기입니다. 작은 일로 구속되고, 조사도 받고, 자본주의식 문화침투에 대해 경계도 하고, 본보기식 군중 심판도 전국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란코프 교수도 김정은 정권이 자본주의 경제의 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경제발전보다 체제 유지와 정권의 안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엄격한 단속과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란코프 교수] 북한 당국은 경제 부문에서 시장 경제, 자본주의 경제를 도입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경제적 변화는 위험한 지식과 사상의 확산을 가져올 것입니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북한 당국은 경제 부문에서 더 많은 자유를 제공함과 동시에 주민에 대한 단속과 통제를 매우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의 지도계층은 자본주의식 경제개혁을 통해 북한 경제를 살리는 것과 동시에 국내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 나라를 고립시키고 주민을 엄격하게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비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요소에 대한 당국의 단속과 통제가 강화됐지만, 이미 통제 불능에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통제를 하면 할수록 주민의 불만이 더 쌓이는 계기가 될 뿐 주민의 생각과 동요를 완전히 뿌리 뽑기는 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북한 경제와 사회 부문에 부정적인 결과를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또 기대했던 만큼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경제 상황으로 김정은 정권에 대한 실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갈수록 강화되는 통제와 단속으로 확산하는 주민의 불만이 오히려 김정은 정권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등록일 : 2018-07-26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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