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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4일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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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정권의 본질은 마적단이다.
평양사람과 군대를 빼고 전체주민의 80%를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은 북한노동당도 아니고 김정일도 아니고 바로 장마당이라는 시장입니다.
조갑제 

그러면 도대체 우리가 TV를 통해 본 金正日(김정일)의 실상은 뭔가? 제 눈에는 그가 馬賊團(마적단) 두목, 마피아 두목 같은 행태로 보였습니다.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한테 말 막놓고 밑에 사람들은 呼名(호명)하면 벌벌 떨고 하는 이런 광경들을 연출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金正日한테 인간적인 魅力(매력)을 느꼈다? 그러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傳記(전기)를 많이 읽는데 스탈린傳記, 히틀러傳記 읽어보면은 人間 히틀러, 스탈린은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들입니다.
  
  獨裁者(독재자)는 다 매력적입니다. 민주적인 지도자는 대충 매력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독재자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살릴 사람도 죽이고 죽일 사람은 주로 살려 주니까. 독재자들은 무얼 합니까? 악역은 남이 합니다. 잡아 죽이고 하는 것은, 남을 통해서 하고 살려주는 일은 자기가 직접 합니다. 그러니까 직접 김정일을 만나고 金日成(김일성)을 만났던 사람은 다 은혜를 입은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전해주는 독재자 金日成, 金正日은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입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 같은 분은 매력이 없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민주 한국의 지도자이기 때문에 말을 함부로 할 수 없죠. 金大中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에 대해선 다 언론이 감시를 하고 있는데 金正日의 말은 평양시민들에게 전혀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평양회담의 비극은 金正日의 자유분방한 그 행태를 남한 주민들은 생생하게 보았는데 북한주민들은 하나도 보지 못했죠. 연극에도 喜劇(희극)과 悲劇(비극)이 있는데 평양회담은 희극적인 비극입니다. 그래놓고 남한 사람들이 즐거워한다? 그럼 북한동포는 지금 모양으로 ‘모르모트’식으로 거대한 심리전의 통제대상으로 실험대상으로 남겨져야 합니까?
  
  실험하고, 연극하는 데는 세트가 필요하죠. 바로 평양이 세트입니다. 평양은 세계에서 가장 큰 연극의 세트입니다. 이번에 동원된 주민들이 金 대통령을 환영한 건 아니죠. 우리 언론이 金大中 대통령을 환영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오보입니다. 「金大中 대통령」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金正日」이라고 나왔습니다. 동원된 군중이 「金正日」을 환호했다고 해야 맞는 기사인데 동원되었다는 것을 빼고 金大中 대통령을 환영했다고 거짓말을 썼습니다. 외국 언론들은 다 ‘모빌라이즈드’라는 말을 썼습니다. 기자로서 최소한의 良心(양심)이죠.
  
  북한은 변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해석입니다. 북한은 지금 본질적인 변화를 고 있고 그 진행속도로 보아 崩壞(붕괴)과정으로 부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북한이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북한의 대남전략이라든지 북한의 정책입니다. 그것은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북한의 경제사회는 엄청나게 변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북한은 사회주의 경제가 아닙니다. 이제는 장마당 경제입니다. 북한 탈북자를 통해 여론조사해보면 물건을 어디에서 구하느냐? 90% 이상은 배급이 아닌 장마당에서 사온다고 합니다. 그 다음에 장사한 경험이 있냐고 물으면 90% 이상이 장사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북한주민 전체가 장사꾼이 되었습니다. 북한주민들은 돈의 무서움을 알고 돈을 벌려고 지금 애를 쓰고 있습니다.
  
  1995년 이후에 사회주의 경제체제가 배급을 抛棄(포기) 했습니다. 사회주의 경제체제가 배급을 포기하면 그것은 사회주의를 포기한 것이죠. 그 결과로써 300만 명이 굶어죽었고 살아있는 사람들은 생존을 위하여 몸부림을 치는 과정에서 자생력이 생겼는데 그 자생력은 뭐냐? 바로 장사를 하게 됐다는 거죠. 바로 장마당을 곳곳에 만들어 가지고 그곳에서 거래하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지금 북한주민들을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은, 평양사람과 군대를 빼고 전체주민의 80%를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은 북한노동당도 아니고 김정일도 아니고 바로 장마당이라는 시장입니다. 그것은 뭐냐, 주민들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거죠. 사회주의 통제력은 가축한테 먹이를 주듯이 먹이를 주면서 그 양을 조절해가면서 주민들을 통제해가는 것이죠. 이것이 사회주의 통제방식의 출발점인데 이것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주민들 80%가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는 자생력을 가졌다는 것이, 이것이 북한체제의 본질적인 변화의 시초입니다.
  
  이것을 과연 멈출 수가 있느냐?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회담이 이런 북한체제 변화의 방향을 돌릴 수 있느냐? 오히려 가속도를 붙이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저는 남북정상회담이 누구의 의도와는 별개로 김정일 체제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그러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라는 것이 자기의 의도대로 가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기획했던 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김정일이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상당히 득을 본 것 같지만 그 득이라는 것이 결국은 북한체제의 변화과정에서 가속도를 붙여 가지고 북한체제를 변질시키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도 있고 그런 가능성도 있습니다.


출처 : 2000.7.25(火) 6·25參戰小隊長 모임



등록일 : 2018-07-17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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