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간으로 26일 오전 9시37분에 올린 트위트에서 북한과 정상회담을 재개하는 문제에 대하여 생산적인 대화를 갖고 있다면서 만약 이뤄진다면 6월12일 싱가포르에 머물 것이고, 필요하다면 그 날을 넘겨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회담을 취소한 이후 북한정권의 태도가 갑자기 달라져 미국이 요구하는 사안을 충족시킬 수 있는 회담이 가능해질 것 같다는 뉘앙스이다.
  
  이런 태도는 김정은의 태도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과 오늘 판문점에서 다시 만나 두 시간 요담한 것도 이런 변화와 관련 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트럼프의 회담 취소에 당황하여 다급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취소 발표 9시간 만에 북한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회담 재개 용의를 밝히자 기분이 좋아진 듯하다. 25일 오전 8시쯤 트위터에 “북한으로부터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를 받은 것은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이런 움직임이) 어디로 이를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릴랜드주에 있는 미 해군사관학교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북한 측과 접촉 창구가 다시 열렸다고 밝혔다.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의에 말도 없이 나오지 않았던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발표 후 미국과 연락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지금 이야기하고 있으며 정상회담이 (6월) 12일에 열릴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게임을 하고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다들 알듯, 모두가 게임을 한다”고 답했다. 북한은 24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담화에서 ‘핵보유국’이라 공언했고, 같은 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결과를 발표할 때는 “핵 시험 중지는 세계적인 핵 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했다. 미국의 회담 목표는 북한 비핵화인데도 북한은 핵보유국의 지위에서 ‘핵군축’ 회담을 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취소하며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면 정상회담을 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는데, 북한이 재개된 물밑 실무 협상을 통해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보이는 지가 회담 성사를 위한 관건이 될 것이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실질적 비핵화 해법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은 오래 지속되는 실질적인 해법을 원한다”며 “북한이 그렇게 할 준비가 되면, 전에도 말했듯 미국은 대화할 준비가 확실히 돼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