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뉴스에서는 김정은의 중국방문과 함께 ‘김정은 핵 개발 후 자신감’이란 글을 빨간색 판에 커다란 흰 글자로 몇 시간 째 연속 반복하고 있다. 김정은이 핵개발을 했기 때문에 시진핑과 마주설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인지, 아니면 핵을 개발해 낸 그 자체가 김정은의 자신감이라는 것인지 당초 해석이 잘 안 된다.
 
북한의 핵개발은 김씨 독재를 위해 희생한 북한 인민들의 피눈물의 대가다. 인민들의 죽음을 밟고 자신감을 찾았다는 독재자의 가치에 말할 수 없는 분노가 차오른다. 70년간을 김씨 독재자들의 발밑에서 살면서 핵 개발 때문에 겪고 있는 북한 인민들의 비참상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300만의 죽음, 지금도 죽어나가고 있는 죽음, 무덤을 쌓고 가는 북한의 핵개발을 하루 빨리 중지시켜야 한다.

비핵화를 하겠다고 선언한 이 시점에서까지 핵으로 자신감을 찾고 있는 김정은의 금후 행동이 주시되지만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입장에서 볼 때 절대 아니 될 말이다. 미국과 한 예비 언약과 미국의 강경한 태도로 김정은은 지금 불안감에 몸살을 떨고 있다. 죄 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도 미북대화를 흥분해서 지켜보는데 수십 년을 죄짓고 살아가는 김씨 독재자의 입장에서 이번만큼은 빠져나가는 구멍수를 찾는데 혼란이 조성되었다.

김정은의 이번 중국방문은 독재자의 체제유지가 불안해서 신경이 쓰여 떠난 놀음이다. 미북대화의 열차는 이미 떠났고 비핵화와 북한 인권을 개선하지 않으면 트럼프 행정부에 맞아죽을 위기에 처해있다. 등졌던 중국을 잠시 마음에 위로라도 받으려고 찾은 꼴로 보인다. 누가 불렀든 찾았든 두 공산독재국가 정상들의 만남은 북한 인민의 감각으로 볼 때 그리 좋은 모습으로 볼 수 없다.
 
혈맹관계이기도 하고 혈맹관계가 아니기도 한 중국관계는 서로의 이익에 따라 항상 날카로워지기도 하고 너그러워지기도 한다. 북한이 빠질 구멍은 아무리 봐야 옆집에 든든히 장막을 치고 앉아있는 중국밖에 없다. 중국이 인정해서 곁에서 김정은의 독재체제를 받쳐주면 아쉽지만 어느 정도 굴러갈 판이다.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면서 독재를 유지할 때 중국만은 북한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이 받아주었다 요즘같이 중국이 다시 독재통치로 나가는 시점에서 김정은에게는 유리한 국면이 놓인 셈이다.
 
중국은 김정은의 방문으로 미북회담에서 지위를 찾게 되었고 북한문제의 직접적인 담당자인 것처럼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소외되었던 중국에 갑자기 힘을 실어준 격이 된다. 중국은 이제 북한 비핵화가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되었다. 미북회담에서 중국과 북한은 서로가 서로를 지키며 돕는 우호국으로서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때 그들 뿐의 생각으로 남을 것이다. 한걸음을 크게 넘겨짚고 생각해보면 해답이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미국이 그대로 봐줄까. 중국이 북한을 대변해 양다리 쳐가며 조목조목 지켜줄 수 있을까. 이득이 있는 것 같지만 멀리에서 보니 불행이 더 크게 보인다. 북한을 위해 할 수 있는 중국의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 궁지에 몰리면 중국은 북한을 다시 내칠 수 있다. 이때까지 그렇게 지위를 지켜왔는데 못할 것도 없는 중국이다. 미북회담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마차에 의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김정은의 핵 개발 후 자신감’은 이제 곧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