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님께서 어느날 갈릴리 호수 북쪽으로 약 40km 떨어져 있으며 헬몬산 기슭 해발 약 345m에 위치한 조용하고 팔레스타인에서는 마치 에덴동산처럼 아름답다는 가이사랴 빌리보 지방(the region of Caesarea Philippi)으로 사랑하는 제자들과 나들이를 가신 모양이었다(마태16장 참조).

그 때까지 주님께서는 자신이 세상을 구할 메시아로 이 땅에 오신 사실을 숨겨오셨지만 제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하여 자신이 메시아이심을 밝히시려고 하셨다.

“사람들이 人子를 누구라 하더냐”(Who do people say the Son of Man is?)고 물으셨다. 제자들은 “더러는 세례 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라고 대답하자 아마 주님은 마음이 상하시어 수제자인 베드로에게 재차 물으셨던 모양이다.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You are the Christ, the Son of the living God) 라고 대답하자 주님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시고 베드로를 칭찬하시며 바요나 시몬(요나의 아들 시몬)이라는 이름 대신 그 때로부터 베드로(반석)라는 이름으로 바꿔주시고 반석(베드로)위에 주님의 백성이 그 주체를 이루는 주님의 조직체 곧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단언하셨다.

이것이 복음적 교회의 시초인 것이다. 주님이 친히 세우려 하셨던 복음적 교회는 어떠한 모습과 형태를 갖추고 있을까? 우리 주님이 강조하셨던 “내 교회”라고 말씀하신 그 교회는 ‘무 텐 에클레시아’(μου τὴν ἐκκλησία, The Church of Me)로 주님께 속한 교회를 의미하며 이것은 아담의 득죄 이후에 멸망을 받아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을 위하여 창조주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오셔서 고난을 받고 돌아가셨으나 사흘 만에 다시 부활하심으로, 마치 포도나무와 그 가지처럼, 주님의 백성들이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주님과 한 몸을 이루어 예수 그리스도에게 예속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하신 내용인 것이다.

교회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위에 세워진 조직체로서 그리스도의 몸이고 영적인 유기체(Organism)이며 조직체(Organization)이다. 또한 선택받은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또한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주님의 피를 값주고 사신 교회는 주님이 단언하셨듯이 철저히 베드로의 고백에 기초하고 있어야 한다,

마태 16:16에 기록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You are the Christ, the Son of the living God)" 라는 고백가운데 1) 주님을 그리스도(Christ)라고 고백한 것은 주님은 우리를 죄에서 구해 주시는 역할을 감당하시는 구원자로서 우리의 제사장, 왕, 선지자로서 하나님으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으시어 하나님의 일을 하시는 하나님의 종이시라는 고백이고, 2)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the Son of the living God)이라고 고백한 것은 예수님은 神性을 가지신 분으로서 ‘생명이 충만하신’ ‘영원히 생존하시는’ 분이시라는 고백인 것이다

복음적 교회의 시작은 주님이 승천 하신 후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120여 門徒로부터 시작되었다. 베드로의 고백위에 세워진 교회의 출발이었던 것이다(행 2장 참조).

베드로의 고백 위에 세워진 복음적 교회는 그 純全함을 사수하기 위해 초대교회시절과 역사 이래 수많은 순교의 피를 흘려야만 했다.

그런데 복음을 사수하기 위한 진정한 공동체였던 카타콤베는 우리의 한반도 같은 땅 북녘에 지금도 현존하며 베드로의 신앙고백에 따라 목숨으로 그 복음을 사수하고 있다. 아마 이 지구상에 남아있는 진정한 의미의 베드로의 고백위에 세워진 참된 교회는 북녘 땅 우리 동포들이 목숨걸고 지키는 골방안, 토굴안, 들녘 등의 교회라고 말 할 수 있다. 교회는 무형교회(The Invisible Church)가 그 본질로서 베드로와 같은 신앙고백을 하는 선택받은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 그 자체이니 말이다.

그러나 昨今의 기독교는 유형교회(The Visible Church)에 시선을 집중한다. 가시적인 성과를 주목한다. 보이지 아니하는 인간 내면의 문제는 관심밖으로 밀려난 듯하다. 물량주의와 실용주의적인 사고가 기독교 안에서도 범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세상으로부터 온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앞세우기 때문이다(요한1서 2:16)

우리나라만 해도 통일, 화해, 일치, 통합, 연합 등등의 개념에 시선이 집중하고 있다. 기독교도 마찬가지이고 세계적 흐름도 마찬가지이다. 앞으로 세계는 하나님 사랑을 앞세우며 급기야는 종교적 힘을 빌어 세계를 하나의 단일정부로 묶어놓으려 할 것이다. UN의 기능이 종교화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일에 바로 WCC가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WCC에 관여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 점을 간과하고 있고 더욱이 10차 총회를 유치한 한국교회는 진실을 직시하는 영적 능력이 거의 없어 보인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 등 미혹의 영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대표대회장 김삼환 목사는 이번 10차 WCC총회 환영사에서 “...첫째, 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유일한 소망입니다. 그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요, 구원입니다. 십자가의 복음만이 우리 모든 인류가 사는 길입니다. 둘째, 성령의 인도하심과 역사하심으로 교회가 교회답고 교회가 사도행전의 사명을 감당하며 선교와 봉사의 사명을 회복하여 참 그리스도인의 인격과 영성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말씀 속에 길이 있습니다. 오늘의 인류의 잘못된 정보의 홍수 속에 참 정보, 진리의 거룩한 말씀의 정보를 잃어버렸습니다. 기도운동을 일으킵시다(대하 7:14)...” 라고 호소하는 듯한 말을 한 것은 WCC가 기독교 정통적 교리에 많은 문제가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WCC는 카톨릭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카톨릭교회만이 참된 교회로서 보편적 교회이며 그러므로 카톨릭교회가 아닌 非카톨릭교회는 참된 교회가 아닌 亞流임을 말하고 있다.

카톨릭 교회의 제1차 바티칸 공의회 일치운동에 관한 교령 제24항에 따르면 “신자들의 일치운동은 완전히 또 성실히 카톨릭적인 것이라야 한다”고 했으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일치운동에 관한 교령 제3항에 따르면 카톨릭교회에서 갈려나간 교회들이 부족한 점은(구원에 길에 이르는데 부족한 점은) 오직 카톨릭교회를 통해서만 구원의 방법을 충분하게 소유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구원받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충족시키는 것은 카톨릭교회를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WCC가 어떻게 김삼환목사의 환영사대로 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인류의 유일한 소망이고 그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요, 구원이며 십자가의 복음만이 우리 모든 인류가 사는 길이라고 인정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려는 언사로 밖에 보이지 않는 마치 牛耳讀經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

지금을 마지막 때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렇다면 주님의 신부인 우리가 어떤 심정으로 살아야 할까?

지금은 주님의 신부로서 처녀의 순결성을 목숨 걸고 지켜나가야 할 때이다.

순결은 불순물과 섞이면 절대로 유지될 수 없다.

초대교회 시대의 우리의 신앙의 선조들, 가까이 일제 치하의 신사참배를 거부하던 우리 조상들, 그리고 북한의 진정한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왜 목숨을 草芥(초개, 쓸모없고 하찮은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흔히 지푸라기를 말함)와 같이 버렸고 지금도 버리고 있는가?

WCC가 만일 촛대를 옮겨놓은 집합체라면, 신앙적 죽정이집단이라면 그들과 같이하는 것은 순결성을 요구하시는 하나님께서 용납하지 않으실 것이다. 만일 한국교회가 WCC를 순전한 복음적 교리로 변화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악령은 그렇게 쉬운 상대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순결은 역설적으로 분리를 의미하며 죽정이와 알곡의 구분이다.

종교역사상 가장 큰 분리(성별)는 마틴루터에 의한 종교개혁이었다.

생명과 같은 특성인 거룩성을 유지하기 위해 거룩하지 못한 것과 분리된 것이었다.

'거룩'이라는 히브리어 단어 자체가 ‘나누다’ ‘잘라내다'라는 어원에서 나왔다.

카톨릭교회가 가지고 있는 이단성은 실로 심각하다. 예수 그리스도 이외 마리아를 비롯한 중보자들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비기독교적인 요소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1517년 한 어거스틴파의 수도승에 불과했던 마틴루터가 목숨걸고 당시 세상의 권세까지도 틀어쥐고 있었던 마치 공룡과도 같았던 교황을 상대로 기독교 본연의 거룩성을 쟁취한 것이 아닌가?

그 이전까지는 로마 카톨릭이라는 한 교단 뿐이었다.

카톨릭이라는 의미가 보편적 교회임을 나타내고 있는 바대로 종교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카톨릭은 자신들의 보편적 교회 원리안에서 세계종교통합을 이루려하고 있다. 카톨릭이 WCC에 적극적인 것은 WCC를 발판삼아 종교통합을 주도하려는데 있기때문이다.

WCC를 통해 종교통합의 길로 간다면 거룩성을 회복하기 위해 목숨걸고 종교개혁을 단행하여 카톨릭교회와 분리를 선언했던 마틴루터의 종교개혁은 정말 허사가 되고 만다. 지금 다시 합하려고 하는데 왜 분리를 했느냐는 딜레마에 빠진다. 이것은 개신교(Protestant)의 심각한 자기오류다.

‘2013년 WCC 부산총회 개최에 즈음하여’ 라는 공문을 동해 종교다원주의 거부, 종교통합 및 종교혼합주의 경계, 공산주의 불인정, 개인영혼 구원이 우선적 사명,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중심, 성경 중심, 성령의 역사를 강조하는 신앙의 고수 등을 천명하며 1996년 한국기독교협의회(기독교협의회는 다분히 좌파성향임)에 가입토록 권면하시고 세계교회를 섬기기 위해 2013년 WCC 부산총회 유치에 기여하신 조용기총재 목사님의 뜻을 따라 이번의 부산총회가 일부의 우려와 오해의 소지를 말끔히 씻어내고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희망한다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순복음) 총회원일동의 글은 변명성 글에 불과해 보이고, 글의 내용대로, WCC가 역설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WCC는 종교혼합(통합)주의 등을 나타내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이다.

주님에 의해 우리의 처소가 예비되어 있는 곳 저 천국에서 국적과 신분과 연령과 빈부귀천의 차이와 소속 교단과 교회가 어떠하냐에 상관없이 모두 하나의 천국백성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과 영원무궁한 삶을 지속할 것임을 굳게 믿는다. 천국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기 위해 백성들이 하나로 완전 통합되고 일치되고 연합되는 곳이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서 인위적으로 통합하고 일치하고 연합하는 것이 무슨 대수란 말인가? 왜 하나가 되지 못한다고 안달한다는 말인가? 더군다나 상대가 거룩하지 못한 촛대를 옮겨놓은 죽정이라면 굳이 통합·일치·연합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우리 주님은 지금도 같은 말씀으로 증언하신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고, 사도 베드로도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행4:12) 고 성경을 통해 증언하고 있다.

이 증언들을 구원을 위한 자신의 신앙으로 고백한다면(베드로의 신앙고백이 자신의 신앙고백이라면) 지금 다른 자리에 있어 분리 되어있어도 전혀 상관이 없다. 저 천국에 가서 주님 안에서 천국 백성의 일원으로 하나되어 모두 한 형제자매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멘-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하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 하며 빛과 어두움이 어찌 사귀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너희는 저희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고후 6: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