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노동신문은 “조국통일은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으로”라는 제하의 기사를 냈다. 이날 노동신문은 이 기사에서 “나라의 통일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해결해나가는데서 중요한 것은 민족성원들이 민족자주의식으로 튼튼히 무장하는 것.”이라며 “사대주의와 외세의존사상을 철저히 반대 배격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문은 “사대와 외세의존이 망국의 길이라는 것은 민족수난의 오랜 력사를 통하여 우리 민족이 뼈아프게 체험한 심각한 교훈이다.”며 “력사는 아직 외세에 의존하여 민족문제를 해결한 실례를 알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물 안에 개구리”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시대가 어떻게 변화발전하고 있는지 전혀 생각지도 않는 고리타분한 궤변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의 시대는 세계화의 시대이고 민주주의 시대이다.
세계화란 개별 국가의 단위를 초월하여 세계를 하나의 통합체로 만들려는 생각이나 운동을 말한다. 따라서 국제사회는 유엔을 중심으로 170여개 회원국들이 서로 협력하여 인류사회의 공동체를 만들어 나고 있다.

한편 유엔은 다수가결의 민주주의 원칙에 기초하여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여 국제사회의 다사다난 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민족주의를 빙자한 국수주의 주장은 편견과 고립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남조선은 국제사회에 깊숙이 편승하여 국가와 민족의 민주주의적 사회발전을 이룩하여 세계적으로 제 11위의 경제 강국을 자랑한다.

이와는 반대로 북조선은 아편밀매, 위조달러 제조, 외국인납치와 같은 국제사회에 대한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감행하면서 국제사회의 고립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국제범죄행위도 모자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핵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여 불량국가로써의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자국민들에 대한 인권유린으로 북조선은 말 그대로 인간생지옥으로 되었다. 이것이 바로 김정일 독재정권이 자랑하는 “김일성민족”의 위상이다.

김일성민족이라는 수식어를 7천만 한민족의 범주인 “우리민족”에 끼워 놓는 파렴치한 행위는 본질적으로 우리민족이 국제사회와 더불어 무궁 발전을 가로막는 반역행위가 아닐 수 없다.

내부의 적 한명이 외부의 적 백 명보다 더 무섭다”라는 격언 있다. 엄밀히 말하여 김정일은 바로 우리민족 내부에 숨은 한명의 민족반역자이다. 그에 의하여 전체 우리민족 3분에 1에 달하는 2천3백만 북조선인민들은 굶주림과 학살, 착취와 약탈을 당하며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다. 이는 7천만 우리민족의 아픔이자, 국제사회가 해결해야 할 초미의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지금 21세기 개명 천지에 인간이 인간에 의한 국가 정책화된 학살행위는 지구 이 세상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노동신문이 민족반역자 김정일을 맹목적으로 추앙하며 민족 자주의식이니, 민족문제 해결이니 외치는 것은 가소롭기 짝이 없다. 300만 명을 굶겨죽이고, 민족구성원인 20만의 정치범들을 짐승처럼 학대하면서, 북조선을 감옥으로 만들어 놓고 무엇이 할 말이 있다는 말인가. 짐승도 낯을 붉힐 궤변이 아닐 수 없다.

나라의 통일 문제도 그렇다. 북조선에서 김정일 살인정권을 몰아내고 민주주의 정권을 수립하면 남과 북 같은 민주주의 제도 하에서 조국을 통일하지 못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그렇다고 독재정권을 청산하고 민주주의 높은 단계를 향하여 발전해온 남조선이 이 세상에서 가장 뒤떨어진 김정일 우상화 독재사회에 보조를 맞춘다는 것은 나라와 민족, 나아가서는 세계민주화에 최대의 걸림돌이 된다. 북조선과 같은 수령우상화독제체제를 가지고는 외세에 의존한 비렁뱅이의 처지에서 벗어날 수 없다.

노동신문이 “우리민족끼리”정신을 주장하는 것은 남조선인민들의 민족정서를 이용하여 남조선 정부로부터의 구걸에 의존하여 김정일 독재정권을 연명해 가기위한 근침발린 궤변이다. 지금 북조선사회는 김정일 독재정권의 무지막지한 횡포로 말미암아 외세의 지원 없이는 이제 더 이상 독재 사회를 유지하기 어렵다.

이와 같은 궁여지책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민족끼리”라는 위장된 말로 남한사회의 분열을 추구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남조선사회의 분열을 조장하는 “우리민족끼리”의 위선적인 구호를 이용해보려는 행위를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

이주일 논설위원 lijui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