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북한의 어린이들은 체제선전과 김정일 우상화로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다.

해마다 11~12월이면 평양의 어린이들은 설맞이 공연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야 한다.동원된 학생들은 12월31일 저녁부터 근 보름동안 진행되는 설맞이 공연준비를 위해 학업을 전폐하고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다.

우리는 유치원에서 대학생, 직장원들을 포함한 대규모의 “아리랑 공연”과 설맞이 모임은 과연 누구를 위한 예술공연 행사인가를 생각해 보아야한다.

평양에서 진행하는 설맞이 모임은 북한주민들의 그 어떤 정서표현도 아니고 기교발휘모임도 아닌 철저히 김정일 독재정권의 우상화를 위한 북한주민들의 희생양으로 치러지는 예술 공연이다.

북한에서는 처음 설맞이 모임을 시작할 때 평양 금성고등중학교와 평양예술전문학교의 학생들로 그들의 예술적 기량을 펼치는 축하공연무대의 형식을 취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 규모가 커져 유치원에서 직장 종업원에 이루는 각계각층이 동원되는 집단체조형식의 설맞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고들이 발생한다.

얼마 전 북한의 한 내부 소식통은 설맞이공연준비로 평양체육관에서 훈련하던 어린이가 떨어져 뇌진탕을 먹고 생사기로에 있다는 소식이 전해왔다. 어린이장 훈련 장소는 평양체육관 지하에서 진행하는데 남한에서 말하면 지하주차장과 흡사한 곳이다.

사건은 바닥에 매트를 깔지 않고 어린이들이 탑 쌓기 기교를 벌리던 중 실수로 맨 위에 있던 학생이 떨어지면서 발생한 사고이다.

나도 평양에 있을 때 여러 번 집단체조에 참가했었고 평양체육관 지하에서 훈련하는 어린이들을 보았기 때문에 사건의 전말이 상상된다. 얇은 홑옷을 입고 삐쩍 마른 애들이 곡예사 마냥 4~5층으로 탑을 쌓으면서 기교를 하는 장면이다.

애들의 영양상태도 좋지 않고 보온장치도 없는 지하는 어린이들이 훈련장소로는 적합지 않다.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 화장실에서 묻어 나온 물기가 바닥에 홍건하고 거기다 걸레로 밀면 단번에 얼음판이 되어버린다. 그곳에서 연습을 하자니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처럼 북한에서는 김정일을 우상화하기 위해 어린 목숨들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

북한에 이런 애들이 한들이 아니다.
아리랑공연에 참석하여 종신병을 얻고 팔, 다리 부러져 병신이 되어도 말 한마디 못하고 고통당하며 살고 있는 어린이가 얼마인가. 먹지도 입지도 못하고 추위와 굶주림에 떨면서 김정일의 우상화 선전을 위해 수많은 어린이들이 쓰러져 가고 있다.

이것은 분명한 인권유린행위이며 반인륜의 패륜패덕의 현상이다.
현실이 이러한데도 북한은 유엔총회 대북인권결의안에 반기를 들면서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유린행위들을 허위와 날조로 일관된 정보, 정치적 이용물이라고 반박하였지만, 오늘도 북한에서 인권유린행위들이 자행되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또한 살길을 찾아 야윈 몸을 이끌고 남의 나라 땅에서 온갖 구박과 멸시를 받아가며 구원의 손길을 바라는 이들의 원한이 구천에 사무친다.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설맞이 공연이나 아리랑공연이 현대판 노예축제, 아동학대의 대명사로 불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북한정부는 김정일 개인우상화를 위해 주민들의 희생을 필요로 하는 이 같은 행사를 더 이상 벌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전 세계 양심인들은 저 북녘 땅에서 어린이들의 피와 눈물을 보며 즐거움을 찾는 김정일을 위해 꽃망울도 피워보지 못한 어린이들이 쓰러져 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지 말고 힘을 합쳐 김정일 정권을 역사의 심판대위에 끌어내기 위해 힘을 합쳐 노력해야한다.

탈북자 차정심(2004년 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