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랬듯이 북한 “우리민족끼리”홈페이지에는 자주성의 원칙을 강조하며 민족이 단합하여 평화통일을 이루자고 선전한다.

그렇다면 북한이 늘 외치는 “자주성”이란 무엇인가? 북한주민들의 입장에서, 탈북자의 입장에서 인식하는 자주성과 남한이나 해외에서 인식하는 자주성의 성격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오늘 글에서는 북한주민들과 탈북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자주성”에 대하여 말하려고 한다.
북한 내에서 주입하는 자주성은 김정일 일개인에게 절대복종하는 것을 자주성이라고 한다.
왜냐면 김정일이 미 제국주의를 비롯한 남한의 침략을 막고 조국과 민족을 보위하는 불요불굴의 위대한 영도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북한주민들은 김일성, 김정일의 명령지시에 절대 복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 어떤 개인의 창조적이며 자주적인 사상이나 생각은 잡귀신밖에 지나지 않으며 반드시 비타협적으로 투쟁하여 쓸어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그 자주성의 본질을 말하며 북한주민들을 김정일의 일개인의 “사상적 노예, 정신적 불구자”로 만들기 위한 희대의 고급 수식어이다. 사실 북한주민들은 김정일의 사상적 노예로 전락되면 될수록 정의와 비정의를 판단할 수 없게 된다. 김정일이 경제적 예속은 정치적 예속이라며 다른 나라로부터 경제적 예속을 받지 않으려면 백도라지(아편)을 재배해야 한다고 지시하면 그대로 집행해야 한다.

혹시 그 누가 “마약을 생산하여 유통시키는 것은 국제 법에 위반된다.”고 자주적인 말을 했다면, 그는 자주적인간이 아니라 김정일의 사상 즉 자주성의 원칙을 저버린 혁명의 배신자가 되어 처형된다. 또 그 누가 “국가가 위조지폐를 만들고, 외국인을 납치하는 것은 국제적 범죄행위다.”고 주장한다면 그 사람 역시 인간의 자주성이란 꼬물만큼도 없는 사대주의자로 낙일되어 어느 날, 자기가 어떤 죄명으로 끌려가는지도 모르고 정치범 관리소에서 짐승보다 못한 생활을 강요당해야 한다.

김정일이 지금 미 제국주의자들과 남조선이 동맹하여 우리나라를 침략할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 핵무기를 만들라고 지시하면, 그 누군가가 “그것은 한반도를 핵전쟁의 도가니에 몰아넣는 행동이다, 세계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일이다”고 옳은 말을 하면 그는 조국과 민족도 모르는 반역자가 되어 처형당한다.

김정일이 9억불의 자금을 들여 “금수산기념궁전”을 건설하라고 지시했을 때, 그 누가 “지금 인민들이 굶어 죽는 속에서 그 돈이면 2천 3백만 우리인민들이 3년 동안 먹을 식량을 사올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는 자주성의 개념도 없는 인민의 적으로 낙인 되어 처단된다.

이것이 바로 북한이 주장하는 자주성의 원칙이다. 이런 것을 두고 “우리민족의 자주성”이라 한다면, 이것은 언어도단이다. 북한이 정말 자주의 나라가 되자면 인민대중의 의사와 요구가 집대성된 민주화가 실현되었을 때, 자주성이라는 말이 상식으로 들릴 것이다.

김정일 우상화, 절대복종의 원리가 자주성의 원칙으로 통하는 것이 북한이 지금 외치는 논리이다. 지금 북한이 외치는 자주성은 기만으로 가득한 허위 구호이다.
따라서 김정일 우상화를 위한 자주성은 우리민족의 자주성이 아니다. 노예사상이다.

탈북자 이경희(2006년 입국)

출처 : http://www.free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