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정책방송인 K-TV는 노대통령이 직접 출현한 ‘특집 인터뷰 다큐멘터리’대통령 참여정부를 말하다’를 방영했다. 노대통령은 방송에 출연하여 국민의 정부에 이은 참여정부가 걸어온 정책 집행실상에 대하여 장시간 해설했다.

탈북자인 나는 “참여정부는 역대정부 가운데 제일 무능한 정부였다”라는 남한주민들로부터 수 없이 들어 왔다. 그 해설을 들으며 남한의 여러 정책집행과정에 대하여 나름대로의 분석을 한다. 그러나 김정일의 평가부문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을 너무도 모르고, 북한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고 대북정책을 펴왔다는데 대하여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노대통령 “(김정일은)실무적인 많은 문제에 있어서 상당히 융통성 있고 유연하게 어떤 결정을 해 나갈 수 있는 그런 점에서 대화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부문에서는 “저 사람이 과연 순진한 사람인지? 아니면 김정일과의 만남을 의식적으로 합리화하기 위해 꾸며낸 말인지?”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고작 2박 3일 동안 평양에 가서 겨우 몇 시간 동안 김정일을 만나고 와서 무엇을 안단 말인가? 그를 융통성 있고 유연한자로 평가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이 개탄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편으로는 반인륜적 범죄자 김정일을 두둔하는 저 발언에 기만당할 남한주민들, 그리고 그 발언을 북한주민들에게 역설하며 우상화독재정권의 강화를 꾀할 교활한 김정일을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노무현 대통령은 김정일이 350만의 북한주민들을 굶겨죽이고, 20만의 정치범들을 감금하고, 고문, 학살, 공개총살, 강제노동을 강요하는 등 인권탄압의 범죄자라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 또 수많은 납북자들과 국군포로, 외국인들을 납치하고도 뻔뻔스럽게 “우리에게는 납북자, 국군포로, 납치자가 없다.”라고 강변하는 김정일을 모른단 말인가?

이러한 반인륜적 범죄자를 두둔하고 변호하는 것이 “인권변호사”출신의 대통령이란 말인가?

김정일이 대화가 되는 사람이라 변호하며 반인륜적 범죄행위에 면죄부를 주려는 노태통령의 발언은 순진해서도 아니고, 김정일과의 만남을 합리화하기 위한 발언이라고 볼 수 없다. 김정일과 똑같은 반인권 범죄자의 공범이라 말할 수 있다.

김정일은 분명이 북한주민들의 인권을 말살한 “공공의 적”이다. 이런 공공의 적을 두둔하는 사람이 과연 공범죄에 속하지 않는단 말인가?

임기 말 대통령의 발언에서 공공의 적을 변호하는 발언은 반인륜적 범죄자 김정일의 살인 용기만 안겨준다.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그 발언에 대하여 심중히 생각하고 2천 3백만 북한주민들, 그리고 남한의 1만 3천여 명의 탈북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만약, 그 발언이 사과 없이 그대로 지나친다면 노대통령은 김정일의 “영원한 지지자, 조언자. 방조자, 동행자”의 역할을 충실히 집행한 정치하수인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할 것이다.

탈북자 이경희(2006년 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