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쌀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으며 주민들은 아우성을 치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대북지원을 해왔지만 식량난은 나아지기는커녕 여전하다.

대북지원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기자는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전화통화를 통한 설문을 했다.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30명의 설문조사결과 23명에 달하는 80%가 쌀이 주민들에게 차례지지 않는다면 대북지원을 하지 말아야 한다와 나머지는 20%인 7명은 조건 없이 주어야 한다고 답했다.

서울시 양천구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 홍성녀(56)씨는 “북한에도 내 가족 내 자식들이 있다. 허나 북한에 전화를 해보면 쌀 구경을 못한다고 한다. 지원을 아무리 해줘도 내 가족에게 가지 않는 지원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송파구에 살고 있는 박명국(38)씨는 “나는 북한에서 양정사업소에서 근무했다. 지원된 쌀은 양정사업소에 들어오기도 전에 항에서 대부분 군부로 빠져나가며 양정사업소에 도착해서도 간부들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를 특급기업소나 큰 공장들에 조금 공급될 뿐이다.”고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2007년에 북한을 탈출하여 올해에 입국한 임수정(31)씨는 “내가 탈북할 때까지도 지원되는 쌀 구경도 못했다. 장마당에서 팔고는 있지만 그렇게 사먹게 할 바에는 왜 지원해주는지 모르겠다.”며 대북지원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어쨌든 대북지원은 해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전에 살고 있는 최성남(43)씨는 “설사 대북지원된 쌀이 주민들에게 차례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지원은 해야 한다. 그래야 장마당에 쌀이 들어가 쌀값이 내릴 수 있으며 군량미로 더 뺏어 가지 않을 것이다.”고 대북지원을 해야 하는 이유를 말했다.

북한의 식량난, 단순한 식량난이 아니라 독재체제의 불합리성을 보여주는 실례이다. 대북지원된 쌀이 북한 주민들이 아닌 군부나 당간부들에게 공급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북한에 대북지원을 해주되 북한주민들에게 차례질 수 있도록 지원단체나 정부가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퍼주기는 김정일 독재정권을 부활시키는 자양분이 되며 더 나아가 북한인민들을 기아와 빈궁으로 몰아넣는 행위로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금룡 기자 krlee2006@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