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월 정권 수립 60돌 기념일이 다가옴에 따라 “아리랑”공연 홍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노동신은 5월 26일 “선군조선의 조직력과 단결력을 과시한 세계적인 걸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얼마 전 미국잡지 ‘타임’이 대집단체조와 예술 공연 ‘아리랑’을 아시아지역의 최고 작품으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에 대하여 영국의 로이터통신도 이 같이 보도했다며 “‘아리랑’이야말로 집단규률의 우월성을 보여주는 좋은 실례이다”며 “‘아리랑’은 개별적인 인간들의 헌신이 하나로 모아질 때 상상을 초월하는 집단의 힘을 발휘할 수 있고 군중이 일제히 하나와 같이 움직이는 초현실적인 장면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타임”지 나 “로이터 통신”의 보도 날자는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북한이 앞으로 북-미관계의 진전 상황을 고려하여 미국 내 재미교포들을 대상으로 한 집단체조 관람에 끌어들여 외화벌이를 벌려보려는 계산된 홍보물로 풀이된다.

한편 남한의 대북인권단체들과 탈북자들은 아리랑 공연은 아동학대의 최고 산물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아리랑 공연의 참가자였던 본 방송의 이금룡 기자는 작년 9월 29일 자 기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 방문 시 “아리랑”공연 관람을 계획한다는 소식을 접한 후 아래와 같은 기사를 냈다.


아리랑은 인권침해의 현장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으로 가는 노무현 대통령이 아리랑공연을 관람하기로 했다. 인권을 무엇보다 우선 한다는 자유민주국가의 대통령이 독재국가에 가서 그것도 정치적 체제선전물이며 인권침해의 산물인 아리랑을 본다는 것은 유감이다.

북한에서는 집단체조 《아리랑》공연을 위하여 전국의 대학생들과 중학생들을 공부도 시키지 않고 하루 10시간 이상씩 과도한 훈련을 시키고 있으며 여기에 불참하면 산골로 추방시키거나 엄한 처벌을 강행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집단체조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고생하고 있다. 아침 일찍부터 훈련 장소에 모여 과도한 훈련에 시달리다 보면 저녁에는 지친 다리를 끌고 집으로 돌아가 아무것도 못하고 쓰러진다.

특히 어린이 장에 출연하는 10세 미만의 어린 학생들은 너무 힘들어 눈물을 흘린다. 북한에서는 집단체조가 시작되기 몇 달 전부터 학생들은 공부를 중단하고 직장인들은 출근도 하지 않고 집중적으로 훈련에 들어간다.

몇 개월에 걸치는 과도한 훈련의 결과는 참담하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온종일 땀을 흘리며 훈련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노예들의 고역 장을 방불케 한다. 지금까지 선물을 조금씩 주었으나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 후 천연색텔레비전 1대와 이불 한 채 그릇 1세트를 주었었다. 이를 합친 가격이 100달러이다.

6개월 이상의 땀을 바치고 100달러의 보상을 받은 북한 인민들, 이것을 받고도 기뻐하는 순진한 북한 인민들이다. 이처럼 북한당국은 인민들을 세계에서 제일 값싼 노예처럼 마구 부려먹고 있다.

아리랑 집단체조는 북한당국이 말하는 것처럼 강성부흥 아리랑이 아니라 고통의 아리랑, 눈물의 아리랑인 것이다.

아리랑 공연에 대한 아동학대는 이에 참여했던 탈북자들 모두가 고통스러운 “아동학대”라 규정하고 있다. 아동학대를 대걸작이라 한다면 이는 김정일 독재정권의 인권침해에 동조하는 행위가 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한편 북한은 올해 정권 수립 60돌을 맞아 새로 만든 집단체조 “번영하라 조국이여’를 진행한다고 지난 5월 22일 재일본 조선신보가 보도했다. 여기에는 북한의 지난 60년을 모두 5장 12절로 나뉘어 있으며, 이 집단체조에는 공장, 기업소 근로자와 각 급 학교 학생, 유치원생 등수만 명이 출연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 공연에 10만 명의 청소년들이 동원된다고 전했다.

이모란 기자 limora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