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대낮에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시민들에게 ‘김일성 모자’가 판매되는 경악할 사건이 벌어졌다.
 
시민단체인 자유주의진보연합(공동대표 최진학 등)은 8일 논평에서 민주당 등의 주최로 지난 6일 명동 입구에서 열린 언론악법 원천무효 홍보캠페인에 ‘김일성 장군이 쓰는 모자와 같은 모자’가 경매에 부쳐졌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강래 원내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이미경 사무총장, 최문순 의원 등 당직자 100여명과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및 정동영 무소속 의원, 노무현 정권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한명숙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단체는 논평에서 “언론자유 홍보에 김일성이 등장하는 정말 어이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언론자유 수호행사에서 ‘김일성 장군’을 찬양하는 것은 바로 북한 추종세력이나 할 수 있는 행위”라고 단언했다.
 
또 “수공(水攻)으로 우리 국민을 살해한 적국 수괴를 장군이라 호칭하며 모자를 경매하는 것은 좌익의 전술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깨닫게 한다”며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언론노조는 언론자유와 ‘김일성 장군’이 무슨 관계인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날 현장을 취재한 언론매체 보도에 의해서도 야당의 ‘김일성 모자’ 경매가 사실로 드러났다.
 
인터넷매체인 ‘미디어오늘’이 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모자를 직접 경매에 내놓은 인물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로서, 이 중절모는 그가 김일성의 생가인 북한 만경대에서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에 의하면 이 외에도 정동영 의원은 문화방송(MBC) 기자로 재직할 당시 쿠바 현지에서 입수한 공산혁명가 ‘체 게바라’의 모습이 그려진 접시 장식품을 내놓기도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집권기간 동안 공안기능이 사라지다시피한 결과 김일성의 모자가 아무런 제지 없이 백주대낮에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경매에 부쳐진 이번 사건은 시민들로 하여금 안보의식을 각성케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주한 기자 ohjuha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