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만 남은 몸, 해골에 가죽만 씌운 얼굴, 충혈 된 눈, 볼수록 눈물 나는 초라한 모습이었다. 이어 한 보안원이 마이크를 잡더니 소리쳤다. “김남재는 자기가 일하는 농장 소 두 마리를 산에 끌고 가 꼬리를 잘라 중국에 팔아먹는 죄를 범하였으므로 교수형에 처한다. 집행하시오.”라고 보안원이 소리치자 여러명의 보안원들이 김남제를 높은 책상에 올려 세웠다.
그리고 공중에 매달려있는 올가미에 목을 걸더니 그가 서있던 책상을 발로 찼다. 책상이 넘어지면서 사형수는 만 사람들 앞에서 처참하게 목이 조여졌다. 군중들 속에서 비명소리와 원망 소리가 섞어 나왔다. “소와 사람의 목숨을 바꾸다니 저런 망할놈들??”
굵은 밧줄이 목을 조이자 순식간에 사형수의 얼굴이 까매졌다. 그리고 손과 발이 동시에 버등 대더니 7분이 지나자 바지에서 오줌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곧 마른 북어처럼 뻣뻣해졌다. 그리고 가냘픈 손가락들만 몇번 움직이다가 이내 잠잠해졌다. 죽었던 것이다.
보안원들이 시체를 끌어 내렸다. 사람들이 “와” 그쪽으로 몰려갔다. 나도 일어나 고인이 가는 마지막 모습을 보았다. 인간 악마들은 헌가마니를 가져오더니 그 위에 시체를 올려놓고 둘둘 말아 화물차 적재함 위로 뿌려 던졌다. 그리고는 먼지를 뽀얗게 사람들 머리위에 뿌려놓으며 사라졌다.
모여 섰던 사람들이 이삼 오오 떼를 지어 흩어 졌다. 나는 현기증에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 일어 날수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툭툭 차고 건드려도 기운이 없어 피하지도 못하고 땅에 심어 놓은 듯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오늘까지 삼일 째 입에 풀질 한번 못하고 버티어 왔는데 공중에서 목을 매 죽이는 살인 현장을 봤으니 충격이 커 빈혈이 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느새 사람들은 다 빠져 나가고 나와 잘 걷지 못하는 할머니, 내 또래 돼 보이는 어린 여자애만 남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애가 죽은 사람처럼 꼼짝달싹 안하고 모래불에 엎어져 있는 것이다. 나는 조용히 다가가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순간 전기에 감전 된 것처럼 몸이 떨렸다. 며칠전에 시장에서 발에 동상을 입고 울고 앉아 있던 그 여자 아이었던 것이다.
“아니 네가 어떻게?!” 그 여자애는 아는 체 하는 나에 대해서는 아무 반응이 없이 “오빠, 함께 가자!”이 한마디만 자꾸 되풀이 하며 울고 있었다. 한동안 지나서야 마음이 진정된 듯 그는 입을 열기 시작 했다.
자기 이름은 정희이고 작년에 아빠 엄마가 굶어 돌아가시자 언니, 오빠 삼형제가 살았는데 생활이 어려워 집 팔고 밖에 나앉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자 열일곱 살 난 언니는 중국으로 팔려갔고 배고픔을 참지 못한 오빠가 중국 사람의 꾀임에 넘어가 돈 몇푼 받고 소꼬리를 잘라 팔다가 걸려 오늘 저렇게 교수형을 당했다고 하였다. 여기까지 말한 그는 또 울기 시작했다. 자기도 오빠 따라 죽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 애 손목을 잡고 일어나며 우리 집에 함께 가자고 이끌었다. 갈데가 없던 그 애는 순순히 따라나섰다.
빚에 집이 팔리다
마을어구에 들어섰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 사정을 알면서 손님을 데리고 왔으니 아빠가 야단칠 것 같아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심성이 착한 부모님들이어서 십분 이해하시리라 생각 하며 조심히 문을 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낮선 아줌마가 나오시더니 “너희들은 누구냐?”고 물었다.
오히려 내가 놀라 쳐다보고 있자 누군지 알겠다는 듯이 머리를 끄떡이며 말을 했다 “너희 아빠가 작년부터 우리 집에서 술을 외상으로 당겨 먹었다. 어디 그뿐이야? 돈도 빌려가고 그걸 갚지 못해 집을 내놓으라 했다. 이젠 알아듣겠니?‘”하고는 문을 꽝 닫아버렸다.
‘그럼 아빠엄마와 갓 태어난 어린동생은 어데로 간거야?’... 나는 기가 막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옆에 있던 정희가 눈물을 훔치며 역전에 가 밥이라도 빌어먹고 새우잠이 라도 자자고 이끌었다.
이날부터 둘은 친구가 되어 꽃제비 생활을 함께 하기 시작 했다. 이틑 날 아침 아빠가 역 안으로 들어오시더니 내손에 돈 100원을 쥐어주면서 이것으로 다시 찾을 때까지 죽지 말고 살아 있어달라고 부탁하고는 눈물을 뿌리며 돌아섰다. 엄마와 어린 동생은 어떻게 되었는 가고 물으니 잘 아는 집 창고를 빌려 그곳에서 산다고 했다.
아빠도 보고 엄마 동생소식도 들으니 마음이 놓인다. 나는 동상으로 잘 걷지 못하는 정희의 손을 잡고 시장으로 향했다. 이때 내 나이 12살이었다. 나는 이 나이 먹도록 학교 문전에도 못가 봐 내 이름자 석자도 쓸 줄 모르는 문맹자였다. 하지만 눈치는 빨랐다.
나는 학교 창문을 발 돋음으로 들여다보며 애들의 어깨 너머로 틈틈이 ‘가나다라’ 한글을 익혔다. 꽃제비들 속에서도 머리 좋고 공부 잘 하던 애들이 상당히 많아 어렵지 않게 그들에게서 산수와 국어를 배울 수 있었다. 얼마 되지 않아 신문도 떠듬거리며 혼자 읽을 수 있게 되었다.(다음호에 계속)
탈북자 이영철 (2005년 입국)
등록일 : 2009-07-08 (08:06)
트위터
페이스북
사이트 바로가기
유튜브 바로가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빛으로 어둠 곧 마귀의 세력을 몰아내는 사명을 다해야 한다. 항상!
예수 그리스도는 참포도나무요 우리는 그 가지이다. 그가 우리를 택하신 것이다 또한 그가 양분을 주지 않으면 누구든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때문에 두렵고 떨림으로 우리 구원을 이루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들은 매사에 다투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의 지혜의 온유함으로 행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오직 하나님께 순종이시니 그의 통제를 받아야 하나님이 받으시는 순종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아가페 사랑의 통제를 받아 알곡으로 드려져서 우리 하나님과 어란양의 보좌 앞에서 큰 소리로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있다고 소리치자 그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