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 북한 노동신문 사설에는 김정일의 ‘혁명업적’을 극찬하는 사설에서 ‘우리조국은 장군님의 나라 우리는 장군님의 아들 딸’이라고 자평했다. 8년전 오늘 김정일이 갑자기 병사했고 김정은은 어제(16일)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하여 아버지 김정일을 추모했다. 

김정은은 집권초기부터 말투, 습관, 외모까지 모두 할아버지 김일성을 그대로 따라하는 행태를 보여 온 반면 아버지 김정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대폭 축소 혹은 ‘홀로서기’모습으로 일관해 왔다. 

그러한 이유는 김정일 집권시기 북한은 전세계 그 유례를 찾아볼수 없은 ‘고난의 행군’을 겪어야 했고, 무려 300만명이 굶어 죽고 실종되는 사상 최악의 시기를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정일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평판은 매우 좋지 않다. 그러던 김정은이 갑자기 김정일의 업적을 추켜세우려는 의도는 마치도 제2고난의 행군의 시작을 알리는 경종이 되는 것이 아닌지 주목된다. 

노동신문 사설에서는 김일성, 김정일의 유훈을 국가정책으로 실현하고 있는 북한의 ‘유훈통치’를 사실상 공식화하고 최근 김정은이 방문한 양덕온천지구, 삼지연지구, 중평남새온실농장 등을 그 유훈통치의 연장선에서 이룩한 성과임을 자평했다. 

사설은 또한 ‘적대세력들의 봉쇄압박책동속에서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하고 사회주의 건설에 눈부신 성과를 이루어 왔다.’면서 현시점에서 김정은이 행하려는 대미, 대남 압박전략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또한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께서 앞날을 내다보시며 간고분투하여 마련해주신 밑천이 없었더라면 국제무대에서 힘있게 떨쳐지는 우리 국가의 존엄과 위사에 대해 생각할 수 없’다라고 핵무기, ICBM완성을 유훈으로 내린 김정은의 ‘안목’을 치켜세웠다. 

‘김정일의 안목’이란 수백만 북한주민들을 굶겨죽이면서도 핵개발, 미사일 개발에 총력을 집중했던 것을 말한다. 

연말시한을 스스로 못 박고 ICBM발사와 같은 무모한 군사적 도발을 암시한 김정은 정권이 그로 인해 또 다른 ‘고난의 행군’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갑자기 김정일의 정책을 추켜세우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사설에서 ‘자력갱생의 기치로 부강조국건설에 총매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다른 측면에서 북한의 거대한 고난이 다가오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대규모 탈북사태, 구테타, 시위사태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엄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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