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도 강계시에서는 8월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아사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강계시는 군수품 생산지로서 타 지역에 비해 식량공급이 비교적 원활하던 지역이었다.

7월 기준으로 신문동과 외룡동, 내룡동, 서산동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었다. 원1~2동과 락청1~2동 등에서도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었다. 아사자의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4월 기준으로 약 3천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강도 강계시뿐만 아니라 평안북도 신의주 시내에서도 전체 인구의 약 절반 정도가 옥수수죽으로 연명하는 형편이고 당장 먹을 것이 없는 주민들이 많다.

한 동에 하루 1~2명씩 목숨을 잃고 있으며 아사자 가정을 보면 대부분 당장 먹을 것이 하나도 없는 형편이다. 사망자가 나오면 인민반장(동장)들이 동사무소에 보고하고 동사무소에서는 다시 해당 보안서(경찰서)에 보고해 처리하는데 굶어죽었을 경우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말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특히 인민반장들을 대상으로 굶어죽었다는 소문이 나가지 않도록 철저히 입단속을 하고 있다. 신의주 주민들은 아무런 식량 공급이 없으면 그 여파는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하는 상황이다.

한편 평안남도 덕천, 순천 지역과 자강도 강계, 강원도 원산 등지에서도 식량 사정이 어려워 아사자가 많다는 소식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탈북자 이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