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함경북도 청진시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 꽃제비(부모없는 방랑아) 구제소를 탈출한 꽃제비들이 열차와 시장에서 행인들의 음식을 훔쳐 먹거나 짐을 도둑질하는 현상이 증가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최근 가정생활이 어려운 부모들이 2~5살 되는 아이들을 구제소 앞에 버리는 일이 많이 생기면서 이 아이들 중, 걸을 수 있는 아이들은 모두 구제소를 뛰쳐나와 시장과 거리 바닥을 돌아다닌다”고 전했다. 
 
꽃제비들의 뛰쳐나오는 원인에 대해 소식통은 "관할지역 보안원들과 꽃제비 담당 조직들이 시장과 거리를 나돌고 있는 꽃제비들을 잡아서 구제소로 보내고 있지만, 구제소에서 제대로 된 밥 한 끼를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매일 같이 감옥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기에 계속해서 구제소를 뛰쳐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팔도를 돌아다니는 꽃제비들에게서 구제소란 지옥과 같은 것”이기에 “구제소에서 죽이라도 배불리 준다고 해도 그동안 시장과 열차에서 훔쳐 먹고, 빌어먹는 것에 습관이 된 꽃제비들은 구속받지 않고 죽는 날까지 자유롭게 생활하는 것을 원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끝으로 “지금의 꽃제비들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점은 과거 ‘고난의 행군’ 시절의 꽃제비들과 다르게 무서운 것이 없다는 것과 사회주의 나라 조선에 대한 비난도 서슴없이 한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광복 인턴기자 lbr-109@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