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뛰어들고, 목을 매고, 약을 먹고, 연탄가스를 마시는 등의 방식으로 자살을 하는 것 같이 굶어죽는 것도 일종의 자살이다. 영양이 딸린 상태에서 며칠 동안 굶게 되면 머리아픔과 함께 구토를 유발하며 마치도 연탄가스를 마신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며칠 전 네이버 뉴스 창에는 계속해서 자살관련 소식들이 올라왔다. 오늘은 부부가 모텔에서 돈이 없어 자살했다. 그 다음날은 판사가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어 자살했다 등의 자살 뉴스를 접하면서 필자의 마음도 우울해지는 한편 그들이 왜 자살을 했는지 하는 궁금증과 함께 북한 주민들은 ‘고난의 행군’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이겨냈는가?
 
남한 주민들은 먹을 것이 있어도 자살을 하고, 돈이 있어도 자살을 하고, 힘이 있어도 자살을 하는 등의 원인에는 아마도 자신이 이루고 싶었던 목표, 또는 하고 싶었던 일들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었을 때, 타인으로부터 심한 충격을 받는 증세들이 우울증으로 변하면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북한주민들도 ‘고난의 행군’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자신이 하고 싶었던 모든 것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심지어 마음껏 배불리 먹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상태에서도 자살을 하려고 하지 않았고 더욱 오래 살기를 원했다.
 
이에 사람들은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 당시 수백만의 아사자가 생겨나도 사람들의 정신 상태는 굶어죽으면 죽었지 자살을 하지 않는다는 것. 자살을 하지 않는 원인은 북한 당국이 자살을 한 가족들에게 민족반역자라를 꼬리표 달아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자살을 선택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꽃제비와 부모 형제 잃은 사람이 자살 하지 않는 이유는?
 
북한에서 가족이 없이 떠돌아다니는 꽃제비(부모 없는 방랑아)들, 그리고 모든 부모형제가 굶어죽고 홀로 남겨진 사람들은 왜 자살을 하지 않고 살려고 노력하는가?
 
북한에서도 일가족이 모여앉아 맛있는 음식을 가득 만들어 놓고 배를 채운 후, 마지막 음식에는 쥐약과 같은 것을 넣어서 먹는 것으로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전해진 이 사실은 소수에 불과했다. 때문에 사람들은 북한에는 자살하는 사람들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살의 정의를 놓고 볼 때, 남한에서는 자신의 몸을 죽도록 방치하는 것을 모두 자살로 간주한다. 예를 들어 최근에 많이 일어나고 있는 연탄가스로 인한 자살은 자신이 몸을 살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지러운 연탄가스를 마시면서 죽음을 자처하는 것이다.
 
연탄가스를 놓고 볼 때, 북한에서는 연탄가스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자살로 생각하지 않고, 단지 가스에 의한 질식사로 생각했다.
 
또한 연탄가스에 중독되면 머리 어지럼증을 유발하면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누워있는 상태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죽음을 자처한다. 이러한 증상은 굶어죽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연탄가스에도 중독이 되었고, 며칠 동안 굶어도 본 경험이 있는 필자의 과거를 돌이켜 본다면, 영양이 부족한 상태에서 며칠 동안 굶게 되면 계속해서 누워 있으려고 하고, 물을 마시거나 바람을 쏘이려고 일어나려고 해도 어지러움과 구토 증상으로 인해 다시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다른 사람이 밥과 물을 주는 것으로 얼마간 영양을 섭취했을 때에야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타인의 도움이 없이 계속해서 누워 있을 때에는 결국 굶어죽게 되는 것, 때문에 사람들은 굶어죽는 것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것이다.
 
목을 매고, 물에 뛰어 들고, 약을 먹고, 연탄가스를 삼키는 방법으로 자신을 몸을 해치는 것을 자살로 생각하는 것 같이 자신의 몸을 굶어죽도록 방치하는 것도 하나의 자살로 볼 수 있다.
 
굶어 죽어가는 사람이 물에 뛰어 들겠다거나 목을 매겠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누워서 굶어죽기보다 힘든 것이다.
 
장성근 기자 nihao553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