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웃이 누구오니이까? (제6신) 4월 30일은 [북한대학살 전시회]의 워싱턴 전시회가 끝나고 [북한자유주간]의 모든 행사가 끝나는 날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관한 사람 숫자는 많지 않더라도, 와서 본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방송 신문들의 취재도 딴 때보다 활발했다. 워싱턴에 있는 유태인 홀로코스트 기념관 사람도 둘러보더니, 홀로코스트 기념관에서 특별전시회를 할 수도 있겠다고 관심을 표했고, 미국 엔지오 단체들도 관심들이 많다. 미국에서의 [북한대학살 전시회]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내주에는 로스 앤젤리스에서 열릴 것이고, 앞으로 카나다 토론토, 시카고, 휴스턴, 미들랜드에서 열릴 계획은이미 확정되었고, 딴 도시들에서도 계속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오후 5시경 전시품들을 모두 떼어내고, 낮에 간신히 빌린 이삿짐 차에 모두 실었다. 전시회 팀들과 페어팩스 한인교회 봉사자들이 너무 수고해서 고마운데, 작별인사를 하려니까, 양목사님이 전시회 팀에게 저녁식사를 대접 못했다고 저녁 값을 주신다. 한 번 사양하다가, 목사님의 정성이니 고맙게 받기로 한다. 버지니아 주 패어팩스를 떠나서, 메릴랜드 주 저먼타운에 있는 New Covenant Fellowship Church로 이삿짐 차를 몰았다. 저녁 7시에 메릴랜드 주 한인회와 주빌리 켐페인 공동주최로 북한인권에 관한 세미나와 탈북자 기록영화 “서울 기차”의 상영이 있다. 피곤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갔으면 싶지만, 미리 약속한 것도 어길 수가 없고, 전시회 팀을 데리고 저녁 7시 좀 전에 교회에 도착했다. 큰 교회에 큰 강당이다. 오늘 연사는 탈북자 이순옥 여사와 홍순경 동지이고, 세미나 패널은 주빌리 켐페인의 에드워드 로건과 앤 브왈다 씨, 하원의 국제외교위원회에서 일하는 데니스 핼핀 씨, 그리고 필자 남신우도 세미나 패널에 참석했다. 프로그램에 적힌 오늘 집회의 주제가, “내 이웃이 누구오니이까?, Who will be my neighbor?” 이다. 어느 날 한 유대인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를 만나 재물을 다 빼았기고 구타를 심하게 당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제사장도 그를 피해가고 딴 레위 인도 그를 피해 갔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이 제일 멸시하고 미워하던 사마리아 인은 그를 불쌍히 여겨, 나귀에 싣고 여관방에 데려다가 치료를 부탁하며 치료비를 내놓았습니다. 예수께서 묻되, “누가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겠느냐? Who is a neighbor to the robbed man?” 전시회 때문에 원고를 미리 준비하지 못해서, 필자 차례가 왔을 때, 즉석연설을 시작했다. “우리는 오늘 모여서 북한주민들이 참상과 탈북자들의 참상을 영화로 보고 증언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가, 남북한 통틀어서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최악의 위기에 처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당한 위기는 임진왜란 때보다, 육이오 때보다, 더 심각한 위기입니다. 왜냐? 3백만을 굶겨죽인 김정일이 풍신수길보다 더 지독한 놈이고 제 아비 김일성보다 더 지독한 악마이고 김정일은 이제 핵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다 남한의 대통령이란 김대중 노무현은 이 지독한 악마와 한통속입니다. 한민족에게 정말 이런 절대절명의 위기가 없었습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의 햇볕정책 포용정책은 북한주민들을 구하자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악마에게 바치려는 역모입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이 왜 그러는지, 나는 모릅니다. 단지 짐작해본다면, 김대중이나 노무현이나 천하게 태어나고 가난하게 자라서 모든 사람들을 증오하며 살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1809년 통나무 집에서 태어난 미국대통령 링컨은 가난하게 자랐지만, 나라와 인류를 사랑했고, 나라를 지키고 흑인노예들을 해방하여 진짜 자유의 나라 미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당시 미국인구의 2프로인 60만 장정들을 희생시키고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는 신념과 용기와 지혜와 끈기가 있었습니다. 링컨을 존경한다고 떠버리는 김대중과 노무현은 둘 다 나라 망치는 일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링컨이 말했습니다. “이 세상에 노예제도가 그르지 않다면 세상에 그른 것은 없다.” 제가 링컨을 따라서 말하자면, “만일 김정일이 악마가 아니라면, 이 세상에 악마란 없다,” 라고 말하겠습니다. 링컨은 또한 말했습니다. “우리가 흑인노예들에게 자유를 찾아주고자 함은 우리 자유인들의 자유를 확실하게 하고자 함입니다.” 저는 또한 말합니다. “우리가 북한동포 노예들을 구하고자 함은 우리 남한국민들의 자유를 확실하게 하고자 함입니다.” 지금 우리는 나라가 망하느냐, 살아남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우리 나라가 없어지면 우리는 나치에게 학살 당한 유태인 신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오로지 기적을 바라고 기도합니다. 임진왜란 때, 우리에게는 이순신 장군이란 기적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한 번 일어난 그 기적이 또 다시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집회가 끝나니까 밤 10시 반이다. 아직도 3시간 거리가 남은, 필라델피아 집에 갈 수는 없고 전시회 팀과 함께 홀리데이 인에 들어가서 밤 12시 늦은 저녁을 먹는다. 이제 워싱턴 행사는 다 끝났고, 내주 5월 4일에는 로스 앤젤리스로 날아가야 한다. 2005년 5월 14일 제 개인 사정으로 5월 6일-13일까지 열린 로스 앤젤리스의 [북한대학살 전시회] 보고서 정리는 후일로 미루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남신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