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변방대의 아픈 기억들을 가슴에 묻은 채 우리는 또다시 정말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지옥의 땅으로 이송되는 날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마치 숙명처럼.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지는 벌어질 상황들을 떠올리니 너무나 끔찍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남양교두가 자리 잡은 다리를 건너 북측에 도착하니 보위부에서 나와 차를 대기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첫마디부터 악에 차서 지껄이는 소리들이 귀청을 울렸다.
“야 이간나들아, 대가리를 들지 말라. 반역자 같은 간나들. 오늘 보위부에 들어가 맛 좀 봐라” 소름끼치는 목소리, 복도에 들어서니 신발을 벗기고 한겨울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을 맨발로 걷게 하였다.
명단을 작성해 번호를 달더니 여간수가 들어와 몸수색을 시작 했고, 온몸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하게 하고 팬티 생리대까지 검사 하였다. 너무 역겹고 더러웠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자 ‘머리 뒤에 양손을 올려’ 하더니 ‘일어섯 앉아’를 150번 정도 시키는 것이었다. 온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못한 채 이런 치욕을 당할 때 우리는 모욕감으로 치를 떨었다.
그래도 나오는 것이 없자 이번엔 ‘여기 누워’ 하더니 고무장갑을 씻지도 않은 채 손에 끼고 우리의 몸속에 넣어 뭐가 있나 검사를 하고 또 그대로 다음 사람에게 행하는 것이었다.
이런 후안무치한 불한당들이 세상천지 어디에 또 있겠는가. 동족의 불행 따위가 그들에게 가당키나 한 언어이겠는가. 인간의 존엄이란 말 과연 그 무지한 모리배들이 알기나 한것인가.
가져온 짐들도 옷 혼솔까지 흩어서 본 후 쓸 만한 물건들은 다 뺏어 내었다. 그런 다음 감방복도에 세워놓고 사정없이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다. 맞아서 오는 통증보다도 이제 당해야 할 두려움으로 숨도 제대로 쉴수 없었다.
그리고는 감방 안으로 들이밀었는데 꼭 강아지들이 드나들만한 구멍 속으로 사정없이 몰아넣어 쫒기 듯 들어가 앉자고 보니 사람들이 콩나물시루 안 같이 꽉 차있었다. 얼마나 많이 잡혀왔는지.
우리는 맨 앞 변기통 옆에 겨우 자리를 비집고 앉을 수 있었는데 변기 엔 물이 안나 와 냄새가 심해 눈이 쓰렸고 코로 숨을 쉬기조차 힘들었다.
불도 없는 컴컴한 감방 안은 내 가슴을 두려움과 공포로 가득 채웠고 그곳에서 당해야 하는 일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나의 몸은 사정없이 떨리기 시작 했다.
저녁때가 되자 멀건 죽 한 그릇이 들어왔는데 죽에서 시큼한 쉰내가 났다. 사람이 먹어야 할 음식이라고 말하기엔 끔찍한 먹거리었다. 도저히 삼킬 수가 없었다.
옥수수 껍질이 목에 걸려 넘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오랫동안 감방 안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면 어쩔 수 없이 먹게 된다고 했다.
조금만 잘못하면 때리기를 밥 먹듯 하였는데 우리는 한마디 항변도 못하고 그대로 당해야만 했다. 그들은 어느 누구의 귀한 자식이었고, 자식을 둔 어머니들이었고, 또 어느 누구의 아내들이었다. 누가 감히 죄 없는 그들의 몸에 함부로 손댈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이 살인을 했는가. 아니면 절도를 했는가. 과연 왜 그들이 그런 모욕과 수치를 당해야 하고 인간으로서 가장 최악의 상황에서 고통을 당해야 하는 것인가.
독재자는 권력유지에 혈안이 되어 눈이 멀어 있었고, 그 하수인들은 이유도 모른 채 시키는 대로 자기 동족을, 혈육을 무참히 짓밟고 있었다.
어느 한 사람 잘못하면 수십 명 모두가 뒷머리에 양손을 올리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수백 번씩 해야 했고, 기력이 모자라 쓰러지면 무조건 일으켜 세워서 벌을 주고야 끝내군 했다.
두 달을 보위부 유치장에서 다 썩어버린 옥수수 가루 죽 반공기로 연명하던 한 여자애가 쓰러지자 보위원은 끝내 일으켜 세우라며 모두에게 벌주며 행패를 부렸고 중국에서 임신한 여자들에게는 더 모질게 하였다.
나라를 배반 한 것도 모자라 중국종자까지 받아왔냐며, 애 떨어지게 밥도 주지 말라고 하였고, 한 여자가 아이를 낳게 되었을 때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아 변기통에서 낳았는데 옷이 없어 때 국이 흐르고 구멍 난 엄마의 옷으로 감쌌으나 얼마 못가 숨졌다.
물도 없고 11월 북방의 추운날씨에 온기하나 없는 감방에서 과연 그 핏덩이를 어떻게 살릴 수 가 있었겠는가. 그들은 오히려 잘 됐다고 했고 생명의 소중함은 안중에도 없었다.
우리는 한 달 이상 물이 없어 세수도 할 수 없었고 머리를 감지 못해 머리카락은 떡처럼 들러붙었다. 먹은 것이 없으니 변이한달 가까이 나오지 않았고 화장실조차 마음대로 갈수 없어 물어보고 가라는 답이 나와야만 움직일 수 있었다. “159번 소변볼 수 있습니까?” 이렇게 말이다.
16살 된 여자애가 중국 돈 600원을 똘똘 말아 항문에 넣고 나왔는데 그걸 눈치 챈 간수들이 변을 억지로 보라며 복도에 내다 변을 보게 하며 남자간수가 지키고 서있었고 밤새 지키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으니 국수를 가져다 먹인다, 뭘 사다 먹인다 온 밤을 난리를 치더니 끝내 뺏어 내서 누렇게 배설물이 밴 돈을 물로 씻으며 나갈 때 돌려준다며 헛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어린것의 피눈물 얼룩진 돈을 악착같이 빼앗아 제 배 속을 채우기에 급급한 김정일의 수족들이 과연 뭘 알고 그런 짓을 하는지, 모르고 하는지 도태 체 제정신을 가진 사람들 같지 않았다.
우리는 생리대도 없어 속옷을 찢었고 한사람이 쓰던 걸 다시 씻어서 다른 사람이 쓰기도 하였는데 물이 없어 겨우 방울방울 떨어지는 수도꼭지에 씻어서 사용했다.
참으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지만 이렇게 다시 떠올리니 손이 떨리고 가슴이 분노로 차오른다.
김하은 인턴기자.
등록일 : 2012-01-13 (02:22)
트위터
페이스북
사이트 바로가기
유튜브 바로가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빛으로 어둠 곧 마귀의 세력을 몰아내는 사명을 다해야 한다. 항상!
예수 그리스도는 참포도나무요 우리는 그 가지이다. 그가 우리를 택하신 것이다 또한 그가 양분을 주지 않으면 누구든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때문에 두렵고 떨림으로 우리 구원을 이루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들은 매사에 다투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의 지혜의 온유함으로 행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오직 하나님께 순종이시니 그의 통제를 받아야 하나님이 받으시는 순종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아가페 사랑의 통제를 받아 알곡으로 드려져서 우리 하나님과 어란양의 보좌 앞에서 큰 소리로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있다고 소리치자 그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