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플러싱에 있는 퀸즈 한인장로교회에서 제 7차 [김정일 대학살 전시회]를 사흘간 열고 어제 밤 늦게 집에 돌아와서 그동안 밀렸던 이-메일과 인터넷을 검색하니 노무현은 노무현대로 여전하고 강정구는 강정구답게 개소리를 지꺼렸다 한다. 이런저런 일로 몸과 마음이 피곤하기 짝이 없는데, 조선일보 7월 28일자 사설이 눈에 띈다. 무어라고?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인권으로 딴지 걸지 말라고? 한걸레가 아니고 조선일보 사설이다. 나라가 온통 미쳐 돌아가는 판에, 조선일보도 덩달아 미쳐 돌아간다. 작년 9월에 미국 상하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한 [북한인권법안]에는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김정일 패거리와 마주 앉으면 북한인권을 꼭 거론하라고 명시했다. 미국 협상 팀은 남한의 노무현과 중국의 후진타오 주장대로, 6자회담 공동선언문에서 북한인권을 빼고 싶어도 뺄 수 없다. 그러면 미행정부 관리가 미국회에서 통과되고 부시 대통령이 서명 발효시킨 국법을 어기는 꼴이 되는 것이다. 미국 사람들은 법을 잘 지킨다. 우선 핵문제만 해결하고 인권은 나중에 따지자고? 도무지 성한 정신 갖고 지꺼리는 망발이냐, 아니면 김정일 노무현 이종석 정동영이 무서워서 하는 짓거리냐! 노무현 정동영은 그렇다 치더라도 어째서 조선까지 이 지경이냐! 조선일보는 정신 차리고 듣거라. 조선은 지금 한반도 대한민국이 처한 문제가 북한의 핵도 아니고, 인권도 아니고, 남북한 7천만의 생존이 걸린 문제란 것을 모르는가? 아니면 김정일 노무현 패거리들이 무서워서, 노무현과 함께 미국 딴지 걸기에 앞장 섰는가? 지난 한 두 달간 미국의 니콜라스 에버슈타트와 이스라엘의 나탄 샤란스키가 계속해서 말했다. 핵도 아니고 체재도 아니고, 인권과 생존권이다! 자유세계가 북한의 인권과 생존권 문제를 미루고 침묵한다면, 독재정권 밑에서 죽어가는 북한 사람들의 인권과 생존권은 물론 자유세계의 인권과 생존권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에버슈타트와 샤란스키만이 아니다. 140년전 링컨 대통령이 이미 한 말이다. 북한의 2천3백만 주민들의 생존권에 침묵한다면, 남한 4천8백만의 인권은 커녕 생존권도 보장할 수 없다. 김정일이 핵으로 7천만을 죽이지는 못한다. 그러나 노무현 정동영 이종석 강정구들을 시켜서 4천8백만을 서서히 집어삼키면, 김정일은 핵을 안 쓰고도 한반도 7천만을 일인수령 세습 절대독재 속에서 제 아들에게 물려줄 수가 있다. 그러면 우리 나라 끝장이다. 이미 끝장이 났을 수도 있다. [북한대학살 전시회]을 하면서 미국에 사는 2세 젊은이들에게 호소했다. 미국에서 편히 산다고, 미국 사람이 다 되었다고들 생각하는가? 수천 년 나라없이 살던 유태인들이 당한 홀로코스트를 들었는가? 미국에 살던 중국에 살던 일본에 살던, 한국인은 한국인이다. 조국이 싫어도 한국인이고, 조국이 미워도 한국인이고, 조국이 죽어가면 더욱 한국인이다! 나라없는 백성은 돌아갈 고향이 없다. 북한의 인권문제는 우리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고, 당신들의 문제이고, 전 인류의 문제이다. 보라! 저 굶어죽는 어린 아이들의 사진을! 이번 뉴욕 전시회에는 한국전 참전 미군용사들이 10여명 가깝게 정장하고 참석했다. 한 분은 흥남철수작전에서 살아남은 해병대 출신이었다. 10만명 피란민을 구출한 50년전 일을 상기하면서, 백발의 그 해병이 말했다. 내 전우들이 목숨을 바쳐서 지킨 자유를 살인마 김정일에게 넘겨 줄 수는 없다고. 지금이라도 다시 총대 잡고 김정일을 잡으러 가겠다고. 조선일보, 제발 정신 차리라! 핵, 핵 대지 말고, 월스트리트 저널처럼, 6자회담에서 북한인권을 거론하라! 고 일면 全紙에 사설을 실으라! 김정일 김대중 노무현에게 기왕 맞아 죽을라면 꽥 소리라도 지르고 죽는 것이 훗날 언젠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길이다. 2005년 7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