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군은 김정일 생모의 이름을 딴 곳이고 김형권 군은 김일성 삼촌의 이름을 딴 곳이다. 평안북도 후창군도 1988년 8월, 김일성 아버지의 이름을 따 신설된 량강도에 편입되었다.
동쪽은 량강도 삼수군과 인접해 있고 서, 남쪽은 자성군과 장진군에 접해있는 곳으로 북한 최대의 산악지대로 각인되어 있지만 다행히도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마주하고 있어 고립무원에서 벗어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산세가 험하고 중국과의 인접지역엔 기본적으로 주민들이 주거하지 않는 터라 북 중 국경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민들의 탈북과 밀 무역 등이 제한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북한당국으로부터 어느 정도 ‘안전지대’로 분류되어 오던 이곳 김형직군에서 지난 주 목요일과 금요일(15,16일) 연이은 공개총살이 진행됐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18일 량강도 소식통은 “한동안 뜸한 것 같더니 새해 벽두부터 공개총살 소리가 터지기 시작했다”면서 “지난 15일 공개총살당한 사람은 남조선 드라마가 들어있는 USB를 넘겨받으러 중국 쪽 14도구로 넘어갔던 사람이다”고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당국은 어떤 내용의 영상물이 들어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대로라면 총살당한 사람이 군 보안부 간부의 자식이어서 USB 몇 개를 넘겨받았다는 이유로 총살당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쐈다”고 소식통은 전해왔다. 그러면서 “16일 오전에도 공개총살을 했는데, 16일 총살당한 사람은 15일 총살당한 사람이 중국에 다녀올 수 있도록 돈을 받고 뒤를(편의를 제공해준)봐준 경비대 분대장이다”고 말했다.
결국 국경을 넘거나 주민들의 탈북을 도운 경비대 군인들도 용서치 않겠다는 북한당국의 ‘의중’이 공개총살로 실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더 기막힌 것은 “두 건의 공개총살이 모두 김정은의 방침에 의한 것이다”고 한 통신원의 전언이다. 과거에도 북한에서 벌어진 온갖 형태의 공개총살은 김정일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김정은도 공포정치에 의지해 주민들을 통제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설송 기자
등록일 : 2015-01-19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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