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직접 나서 대북전단 살포중단에 관여하고 있다는 얘기다.
북한 군 내부소식통은 28일 전화통화에서 “남조선에서 보내는 ‘삐라에 대한 대책보고서’를 본 그(김정은)가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문제를 당과 군이 책임지고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이러한 지시에 의해 삐라 살포를 중단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군과 당 간부 및 실무자들 속에서 논의되어 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이 전한데 의하면 김정은은 지난 9월10일 노동당 대남선전비서 김양건에게 ‘남조선에서 보내는 삐라가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가’고 물었으며 김양건은 최근 남쪽에서 날아온 전단(황해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수거)의 내용과 형태 등을 요약 보고 했다.
당시 강원도 원산에 머물던 김정은은 선대 독재자들인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온갖 비난과 함께 부인인 이설주의 추문설까지 들어있었다는 전단내용을 보고 받고 격노했으며, 김양건과 동행하던 간부들의 얼굴에 던질 정도로 흥분해 있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때문에 전선(1, 2, 5)군단 지휘관(군단장)들(4군단 포함)에게 김정은이 지시문이 전신명령으로 하달되었으며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필두로 하는 ‘삐라 대책반’이 가동되었다”고 전했다.
통신원은 계속해서 “전신지시문에는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선대수령들을 모욕(비난)하는 유인물(전단)이 공화국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라’는 내용과 함께 ‘삐라살포를 전쟁으로 간주한다는 통지문도 괴뢰당국자들에게 보내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들에 대한 대처도 빈틈없이 강구하라’는 내용도 들어있다”고 밝혔다.
이 전신지시문에 근거해 북한군 각 전방부대들에는 ‘유인물 기구가(풍선)발견되는 즉시 모든 대공 및 개인화기들을 동원해 공중에서 소멸하라’는 군단당위원회의 지시가 내려졌으며 지난 10일 탈북단체가 보낸 전단에 고사총을 쏜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한편, 북한 당국은 ‘대북 전단 살포 중지’를 ‘고위급회담 접촉’의 지레대로 활용하는 등 고도의 정치적 전략으로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2월 1차 접촉, 지난달 4일 2차 접촉 시에도 전단살포를 문제삼고 트집을 걸기 시작했으며 이를 남북회담의 전제조건인 마냥 몽니를 부리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소식통은 “삐라야 말로 국가(북한)적인 입장에서 최대한 막아야 할 중요사안이며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단임에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이석영 기자
등록일 : 2014-10-28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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