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앞선 16일이 김정일 생일인지라 설명절분위기는 제대로 살지 못했다고 한다. 김정일의 생일엔 그나마 사탕, 과자가 공급되기도 했지만 설 명절을 맞아서는 아무런 ‘선물’이나 ‘공급’이 없었던 까닭이기도 하다.
대신 “인민들이 마음대로 전기를 쓸 수 있도록 설 전기를 공급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전력공업성에 하달됐고, “이번 전기 공급은 설을 맞는 인민들에게 베풀어주신 원수님의 선물이다”는 중앙당 강연이 전국을 파고들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온 신의주 소식통은 “과거 명절용 전기라는 말은 있었으나 전기가 선물이 되는 망측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고 ‘선물 전기’라는 새로운 말도 태어나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주민들에게 특별 공급된 명절용, 선물용 전기도 주민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고 말 한 소식통은, “한마디로 세상물정 모르는 김정은의 치부만 드러낸 이번 설 명절 전기 공급이었다”고 꼬집었다.
과거 김일성, 김정일이 북한의 모든 지역에서 지역별 환경에 맞는 중소형 발전소를 건설할 데 대해 지시했으나 현재 가동 중인 지역발전소는 몇 되지 않는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또 평양시를 비롯해 중앙공급이 실시되는 주요도시들의 전력공급도 일반 송배전 시스템이 아니라 이미 짜인 전력공급 망에 의해 민수용과 군수용, 특수대상 용 등으로 분리돼있어 합치거나 전력몰아주기가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더하여 “노화될 대로 노화된 공급 망에 따른 전력유실과 (북한의)일반가정들을 파고 든 각종형태의 변압기며 히터와 충전기들이 사막에서 물을 만난 듯 일제히 선물전기에 달려들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원수님(김정은)의 선물 전기’는 설 명절에도 아침과 저녁한때 80V내지 100V정도에서 서너 시간 껌벅거리다 사라져 버렸다”며 안타까운 북한의 현실을 비꼬았다.
김설송 기자
등록일 : 2015-02-22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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