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1면 사설에서 "조국을 위해 나는 무엇을 바쳤는가, 지금 우리의 모든 공민들은 이 엄숙한 물음 앞에 서 있다"며 주민들이 이 물음에 떳떳이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변했다.
신문은 "만일 우리 세대가 시대와 역사 앞에 지닌 공민적 의무를 다하지 못해 강성국가 건설의 시간표가 드티게(흔들리게) 된다면 우리의 후대들이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또한 노동신문은 "가사(家事)보다 국사(國事)를 귀중히 여기는 애국헌신의 기풍을 높이 발휘해나가야 한다"면서 "개인의 안일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불건전한 사상 요소들이 절대로 싹트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경고성 발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신문은 이어 "우리 군대와 인민이 '조국을 위해 나는 무엇을 바쳤는가'라는 물음 앞에 설 때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은 장군님(김정일)의 열화 같은 애국의 세계"라며 '애국 헌신'의 귀감으로 김정일을 제시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의 이러한 주장과 관련해〈주민들의 마음은 이미 당국의 정책과 의사에 상관없는 '자유'의 길을 가고 있음에 대한 자조(自嘲)섞인 노동당의 호소〉라는 지적이 터져 나왔다.
2014년 10월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허철성(46)씨는 "노동신문 사설이 아니라 김정은이 직접 나서서 헌신이며 애국이며 조국을 떠 벌여도 내 살길은 내가 만들어야 한다는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탈북민 김선영(녀, 39)씨는 "지금 북조선 인민들은, 애국주의는 교과서에서나 나오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주민들은 지금, 배급도 못주는 조국이 중요한지도 모르겠고, 중요하다고 해도 조국을 위해 더이상 바칠게 없다는 말을 노래처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수연 기자
등록일 : 2015-02-07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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