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사실은 27일과 28일 연계된 북한군 고위소식통으로부터 전해진 것이며 소식을 전한 북한군 간부는 “따라서 ‘김정은의 업적’은 부각되는 반면, 지휘계통의 몇몇 사람들에 대한 숙청이 불가피 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이 가장 아쉬워한 건 유엔군사령부군사정전위원회가 ‘북한군의 비무장지대 지뢰도발사건과 관련해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자고 제의했을 때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이는 전적으로 이번 대치상황을 지휘 관리한 리영길 총참모장의 책임이며 실지로 리영길은 김정은에게 미군 및 유엔사를 배제하고 한국군과 맞대응하는 새로운 ‘전술 안’을 제의했다고 한다.
결국 이 ‘전술 안’ 때문에 미군에서 한국군으로 전략적 목표가 이동했고 유엔사의 통제를 받지 않는 확성기방송이 등장함으로 ‘죽였던 방송을 되살려 놓은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정찰총국은 고사총 10여발로 남남갈등을 일으켰던 지난해 10월의 경험을 들고 나왔고,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져 군사분계선 남쪽방향으로 북한군의 총포 사격이 감행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남쪽의 대응을 살피려 조심스럽게 발사한 소규모 총포탄 대신 남쪽에선 대구경포탄이 곱절로 날아들었고 기대했던 남남갈등은 일어나지조차 않았다는 게 국방위의 판단이다.
따라서 ‘남측의 지뢰관련 자작극’을 코에 걸고 미군을 압박, 유엔사 해체까지를 주장할 수 있던 절호의 기회와 함께 ‘미제와의 대결’이라는 기존 등식도 날아가 버렸다고 국방위는 최종 결론했다.
두 차례에 걸쳐 이 같은 소식을 전한 북한군 관계자는 "지금 국방위는 준전시상태 돌입과 북남고위급 회담은 장군님의 령도의 결과이며 그로인해 이번 북남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었음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인민(북한)군의 서툰 대응으로 죽었던 확성기방송이 되살아났고, 만약 지금까지 이 방송이 진행되고 있다면 김정은의 위상은 크게 흔들렸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주장했다.
한편 군 지휘관들 속에서는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소부대 및 기계화 부대들의 보여주기 식 기동을 통해 군의 전력과 한계를 드러낸 이번 작전은 잘못 되도 한참 잘못된 작전이며 한 두 사람이 책임질 문제가 아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김성주 기자
등록일 : 2015-09-0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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