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의료부문의 한 관계자는 본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총참모부 지시에 의해 독버섯과 독성이 있는 산나물을 섭취한 군인들의 사망 경위와 사례들에 대한 군의국 보고서가 작성되고 있다”면서 “과거에도 관련 사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독버섯 사망사고는 군 당국이 조장한 면도 없지 않아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군의부문 관계자에 따르면 독버섯과 독성 있는 산나물 중독사건은 이미 예고된 것으로 지난 5월 군 당국이 ‘산나물을 채취할 데 대한 명령’을 전군에 하달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군 당국은 전체 예하부대에 급식용 산나물을 채취해 이를 절이거나 말려두었다가 군인들에게 공급함으로 이른바 식생활 수준을 개선할 데 대한 지시를 내린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군의 모든 전투군단과 공군, 해군, 지어는 평양시에 주둔한 경비 및 방어사령부 군인들까지 산나물채취에 동원된바 있으며 부대가 처한 환경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군인 개개인별로 과제가 정해지기도 했음을 소식통은 상기시켰다.
그 과정에 농촌이 고향인 도시주둔부대의 군인들은 ‘산나물 구입’을 위해 휴가 아닌 휴가를 다녀오기도 했지만, 나물 채취를 위해 산에 올라야 했던 대다수 군인들은 무엇이라도 마대에 채워 넣어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때 마대 속에 들어갔던 독버섯과 독성 있는 산나물이 한데 버무려져 문제를 일으킨 것, 산나물에 대해 제대로 몰랐던 군인들은 ‘색갈이 화려하지 않으면 다 먹는 버섯’, ‘산에서 나는 나물은 다 먹는 나물’이라는 허황한 상식을 가지고 나물채취에 동원되었던 것이다.
결국 독버섯을 급식한 군인들은 사망했고 독성 있는 산나물을 급식한 군인들은 느닷없는 복통과 구토를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 가는 상황에 처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이 같은 일이 한 두 부대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양시내에 주둔하고 있는 총참모부 직속 부대들과 방어사령부에선 지휘관들까지 사망해 문제가 더 커지고 있고, 산나물 채취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황해남(북)도에 주둔하고 있는 4군단과 2군단에선 사망자와 치료자의 통계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을 전해왔다.
이런 가운데 “우리 부대에서도 독버섯을 먹고 죽은 대원이 두 명이나 있다”고한 북-중 국경경비대의 또 다른 소식통은 “세상에 군인들을 보고 산나물을 채취해 부식물을 해결하라고 하는 나라가 어디에 또 있겠냐”며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설송 기자
등록일 : 2015-08-0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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