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30일 우리측의 제2연평해전 승전 13주년 기념식 개최에 반발하며 위협을 가했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오전 편집국 논평에서 “괴뢰국방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한 추념사라는데서 한민구는 서해무장충돌사건을 저들의 승전으로 둔갑시키는 해괴한 망동을 부렸다”고 강변했다.
 
이어 “한민구가 그때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이 사건을 그 누구의 도발로 매도하고 저들의 패전을 승전이라고 역설해댄 것이야말로 파렴치한 궤변이고 진실오도의 극치”라고 역설했다.
 
또 “한민구 외 괴뢰보수패당이 저저마다 나서서 승전을 부르짖고 왜곡날조로 엮어진 연평해전이라는 반공화국모략영화·불순반동영화를 내돌리며 괴뢰군무리들에게 감상문이라는 것을 써대게 한다고 해서 결코 역사적 사실은 감춰질 수도 없고 덮어버릴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우민끼는 “우리 혁명무력의 강력한 대응타격은 원점타격을 떠드는 자들이 언제 총탄 한발 날려볼 새도 없이 괴뢰패당의 모든 침략의 본거지들·원점들을 단번에 초토화시켜버리게 될 것이며 손 들고 항복해 나올 놈도 없게 만들어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2002년 제2연평해전에 참전했던 이유로 영웅칭호를 받고 고향으로 표창휴가차 내려왔던 북한해군 김주철 씨는 당시 사건에 대해 “김정일이 함남 7군단을 현지시찰 하며 ‘월드컵으로 들떠있는 남조선애들 한방 먹이라’는 지시에 의해 무력부, 총참모부, 서해함대사령부 등이 주도한 도발이였다”며 “당시 우리는 총탄이 떨어져 배에 싣고 다니던 염장무(단무지)까지 던졌지만 결국 수십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후 연평해전을 미화하기 위해 ‘고난의 행군을 겪으며 식량이 귀한 시기였지만 황해도 인민들은 우리군인(인민군)들을 고무하기 위해 매일 같이 바닷가로 빵이며 반찬이며 음식을 가지고 나와 기다렸다’고 했지만 사실은 황해도당위원회에서 강압적으로 장마당 사람들을 내몰았다”고 전했다.
 
이어 “인민군 신문이나 군인생활을 비롯한 선전매체에는 ‘우리군이 승전했다’고 소개했지만 사실상 패하고 도주한 전투였다”며 “남한군의 반격에 나는 기관실에서 나올 생각도 못했다”고 덧 붙였다.
 
김설송 기자